‘2010년 11월 23일’ 전역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받은 한 군인의 이야기입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NLL) 바로 남쪽에 있는 섬 연평도에서 복무하던 그는 집으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왔습니다.
“쾅!”
굉음은 다름 아닌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군이 무차별적으로 발사한 포탄 소리였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그는 포격에 맞서기 위해 마지막 휴가를 포기하고 부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자신의 임무를 다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대 복귀 중 가슴 부위 파편상 등을 입고 과다출혈로 현장에서 전사했습니다. 같은 시각, 또 다른 군인은 빗발치는 포격에 맞서 전투 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달려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대 배치받은 지 12일 밖에 되지 않은 앳된 이등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포탄의 파편에 흉부 관통상 등을 입어 현장에서 전사했습니다. 두 남자는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해병대 장병들입니다.
어제 (2015년 11월 23일)는 연평도 포격전 5주년입니다. 5년 전 오늘, 북한군이 연평도를 향해 170여 발을 포격 도발해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희생됐습니다.
우리 해병대도 대응 사격해 북한에서도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없지만 휴가를 포기하고 복귀하던 故 서정우 하사와 적의 포격에 굴하지 않던 故 문광욱 일병의 희생정신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