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0대 이상 고령층의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빚은 많고 갚을 능력은 부족한 상황인데, 자녀 교육비를 대느라 빚을 갚는 시기가 늦어져서 그렇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60대 이상 고령층은 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161%로 나타났습니다.
1년에 1천만 원을 번다면, 빚은 1천6백만 원이 넘는다는 뜻으로 전 연령대 평균 128%보다 훨씬 높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고령층의 부채비율이 전 연령대 평균보다 높은 유일한 나라입니다.
고령층의 가계 부채가 크게 는 것은 저금리와 대출 규제 완화처럼, 빚을 쉽게 낼 수 있는 금융 조건과 관련돼 있습니다.
또 40대 중반부터 빚을 갚아나가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50대에 이르러서야 부채를 줄여나가 은퇴 이후에도 빚이 계속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40대까지는 과도한 자녀 교육비 때문에 빚을 줄일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김지섭/KDI 연구위원 :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소득이나 금융자산대비 부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하기 이전에 조금씩 빚을 상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은퇴 이전에 빚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구조를 정착시키고,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이나 역모기지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