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축구 경기에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깊은 모습이 연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때는 지난 1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친선 경기에서 나타난 모습입니다.
파리 테러 참사로 인해 취소가 예상됐던 경기였지만, 양국 축구협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경기 전부터 웸블리 스타디움은 추모의 열기로 가득찼습니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아치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 파랑 하얀색으로 점등됐는데요, 윌리엄 왕세자는 직접 화환을 들고 입장해 그라운드에 내려놓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경기 시작 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가 연주되자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과 관중 모두 프랑스 국가를 합창했습니다. 전광판에 가사를 띄워 모두 함께 부를 수 있게 한 겁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테러 앞에서 양국은 라이벌이 아닌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임을 보여줬습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 직전,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잉글랜드가 알리와 루니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지만, 승패를 떠난 경기에서 프랑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성원을 보내준 잉글랜드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테러 앞에 하나 된 라이벌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경기 장면을 SBS 비디오머그에 담았습니다.
기획 : 김도균 / 구성 : 박주영 / 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