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패키지 여행 떠났다가 "옵션" 강요…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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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해외여행 패키지로 다녀오시면 아무래도 저렴하기는 한데, 현지에 직접 가봤을 때 "아, 이거 속았구나." 싶은 생각 해보신 분들 많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불만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여행사들이 알아서 이런 것들을 좀 줄여보겠다고 선언을 했다는데, 될까요?

<기자>

어제(16일) 12개 여행사가 선언을 하기는 했는데, 선택관광을 없애겠다. 그런데 전부 갔다 오신 분들이 가장 불만이 많은 것들 몇 개만, 베트남 하롱베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 가면 뱃놀이 꼭 해야 되거든요. 그걸 옵션으로 걸어 놨었는데, 그런 것만 좀 안 하겠다고 한 거라서 여전히 꼼꼼하게 따져보시고 조심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하고 싶지 않은 쇼핑 같은데 데려가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이게 근본적으로 바로 해결을 했으면 좋겠는데, 잘 안되는 이유가 또 구조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러니까요. 여행사들끼리 워낙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일단 싼 값을 붙여서 사람을 받고요, 현지로 보낸 다음에 거기서 손님 안내하는 가이드한테나 여행사한테는 돈을 안 줍니다.

거기서 알아서 손님들 가지고 해결을 해야 되니까 선택관광 혹은 쇼핑 이런 걸 강요를 하는 거죠.

이분도 아까 말씀드린 베트남 하롱베이 갔다가 강압적으로 그걸 당해서 기분이 확 상하고 돌아오셨어요. 선택 뱃놀이 관광 그거 때문에. 얘기를 한 번 들어 보시죠.

[선택관광 피해자 : 옵션 안 할 거면 여행을 왜 왔느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 거죠. 가이드가 계속하라고 했는데 돈이 없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럼 한국 가서 보내라고 했어요.]

그런데 만약에 저기서 옵션을 안 한다고 싸우면 어떻게 되느냐? 그러면 호텔 방에 놓고 나가거든요. 그러면 더 황당해집니다. 사람이. 호텔 방에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좋은 호텔에 가는 것도 아니고요.

[선택관광 피해자 : 베트남 북부여행 같은 경우에는 비경 보러 가는 거예요. 그건 옵션으로 빼나요. 옵션을 (관광객) 일부가 안 하니까 온종일 호텔에서 뭐합니까? 대부분 가족들하고 갔는데, 호텔에 좋은 수영장도 없고요.]

결국은 이렇게 맨 밑에 있는 관광 가이드에게 비용을 뒤집어씌우는 구조가 변해야만 상황이 바뀔 텐데, 특히 요새 홈쇼핑에서도 굉장히 많이 팝니다. 그런데 무 옵션, 노 쇼핑 이렇게 나오는 데 그거 보고 갔다가도 피해 보는 경우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거기도 어쨌든 가격 경쟁을 하기 때문에, 뭐든지 공짜는 없습니다. 어쩌다 가는 건데 해외여행 너무 싼 거 찾으시면, 겨울 여행도 찾으실 텐데, 저런 경우 당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가격대에서 고르셔야 될 것 같고요. 소비자원도, 보험사는 그렇게 하거든요. 민원 많은 여행사 이런 데는 좀 공개를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알면 무서워서라도 제대로 된 상품 만들어 팔 텐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 줄 알아요. 적극적으로 민원 제기도 해야 되겠고요, 또 한 가지 조심해야 될 게 있습니다. 요즘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서 직구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이걸 또 대신 구매해주는 업체들도 늘어났거든요. 이거 조심해야 된다면서요?

<기자>

이거 사고 싶은데 내가 영어가 안 돼서 직접 영어 쳐 넣기가 그래서 대신 사준다는 사람들한테 부탁을 하는 그런 경우들이 있어요.

조금 있다가 또 블랙프라이데이 오는데 물건값 확 내려가니까 그걸 보고 사는데, 이것도 역시 여행하고 똑같습니다.

이것도 너무 싼 것 찾다가는 뒤통수 치는 경우가 나오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가방을 산 분이 있어요. 보통 시중가 보다 4분의 1이 쌌습니다.

그런데 받아 보니까 미국에서 온 게 아니라 중국에서 온 짝퉁의 느낌이 나서 환불해줘라고 메일을 보냈는데 이 회사가 거기에 대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아무 소리 안 해요. 얘기를 한 번 들어 보시죠. 경험담을.

[박 모 씨/해외구매 피해자 : 얼마만 더 기다려달라 그런 건 즉각 즉각 읽은 대로 답변을 주는데 이게 스크래치가 났다. 이 물건 이상하다. 그러면 답변이 없어요. 가만히 있는 거예요. 읽었는데도 아무 답이 없어요, 돈은 (인출돼서) 나가 있고 제가 그 돈을 받을 방법도 없죠.]

또 한 10만 원짜리 물건을 샀다가 문제가 있는 거라서 반품하려고 했더니 이건 연락은 되는데, 대신 내가 물건 사서 보낸 노력도 있으니까 40%는 떼고 6만 원만 돌려주겠다. 이런 경우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피해들이 작년 블랙프라이데이도 보면 그 직후에 연초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이런 거 장난질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올 것 같은데, 구매대행업체도 역시 믿을만한 데를 골라서 꼼꼼하게 따지셔야 돼요.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몇 푼이 훨씬 더 나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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