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고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1969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이 방송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교육적인 내용으로 수십 년 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세서미 스트리트에 올해 10월부터 새로운 캐릭터 ‘줄리아’가 추가됐습니다. 그런데 줄리아는 지금까지의 캐릭터보다 조금 특별합니다. ‘줄리아’는 ‘자폐증’을 겪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자폐증을 겪는 캐릭터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것은 미국에서 최초입니다.
디지털 스토리북 ‘위 아 어메이징(we are amazing)’에서 엘모는 또 다른 친구 ‘에비’에게 자폐를 겪고 있는 ‘줄리아’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시켜줍니다. 그네를 타는 줄리아가 에비의 인사를 무시하자, 그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엘모.
세서미 스트리트는 자폐아동에 대한 편견을 줄이기 위해 ‘씨 어메이징’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줄리아’도 그 일환입니다. 그들의 훈훈한 캠페인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셨나요? ‘세서미 스트리트’는 사실 오래 전부터 각종 차별과 편견에 맞서왔습니다. 1960년대 미국은, 여전히 인종차별이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서미 스트리트’는 처음부터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을 캐스팅해 다같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차별이 심한 일부 지역에서는 ‘세서미 스트리트’ 방송에 반발했습니다. 실제로 1970년 미시시피주에서는 방영을 몇 주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리는 방송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인정받아 ‘세서미 스트리트’는 인종차별을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제 피부색 뿐만 아니라 장애에 대한 편견까지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서미 스트리트’. 세상의 모든 ‘줄리아’들이 여느 아이처럼 모두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세상이 곧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