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中 광군절 행사에 한국 기업도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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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그제(11일)는 중국의 가장 큰 쇼핑 행사, 광군절이라고 이야기 드렸었는데, 11월 11일이 솔로 데이라고 해서 많이들 인터넷 쇼핑한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우리나라 회사들이 여기서 재미를 많이 봤다고 그래요.

<기자>

실적이 어제 나왔거든요. 최대 쇼핑몰이 알리바바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여기서 하루에 판 게 16조 5천억 원어치를 팔았는데, 여기에 우리나라 회사들도 많이 매장을 열어 놨거든요. 같이 재미를 좀 본 거죠.

<앵커>

우리나라 회사들도 중국에 물건 파느라 아주 바빴겠습니다.

<기자>

그러니까요. 인터넷 쇼핑이 중심이다 보니까 물건은 여기 있고요, 주문을 하면 그때그때 비행기로 실어 나르는 건데, 배송하는 회사를 가봤습니다.

그런데 주문이 하루에 보통은 3, 4천 개 정도 들어오는데, 그저께 얼마가 들어왔냐면요, 150배, 50만 건이 들어와서 사람 더 뽑고 밤샘 작업해도 지금 며칠 안에 보낼 수 있을지 감을 못 잡을 정도입니다. 얘기 한 번 들어 보시죠.

[김동천/중국 배송회사 부사장 : 지금 인원을 150명 정도 더 증원을 해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고요. 전 세계 3대를 임대해서 배송할 예정입니다.]

잘 팔린 물건은 화장품이 가장 많고요, 그다음에 옷, 생활용품, 전자제품 이런 건데, 그런데 이 회사들이 가만히 놔뒀는데 물건이 팔린 게 아니고요, 이날을 노려서 연초부터 다 준비를 한 데가 굉장히 많습니다.

누적으로 실적이 좋은 회사한테 눈에 띄는 자리를 내주기 때문에 이걸 내다보고 연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온 회사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한 회사를 만나 봤는데, 이것도 한 번 얘기를 들어 보시죠. 어떤 준비를 했었는지.

[김재희/생활가전업체 중국팀 부장 : 사전에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알리바바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을 올 상반기부터 꾸준히 참가를 했고요. 그래서 행사에 참여한 결과 사전에 위치선정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게 첫 번째 이유고….]

생활가전 회사인데 이러고 나서 시장 조사를 몇 달을 한 다음에 어느 게 그날 잘 팔릴까, 그다음에 석 달 동안 이 제품들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쭉 만들어 놓고 홍보를 계속했어요. 11월 11일을 위해서 그래 놓고 물건을 팔았더니 이날 2초에 한 대씩 물건을 팔아서 5달 치를 하루에 팔았습니다.

그래서 180억 원을 벌었는데, 우리 업체 말고도 중국도 그렇고, 미국도 일본도 수천, 수만 업체가 이렇게 준비를 오랫동안 해서 광군절날 돈을 끌어들인 거에요. 이쯤 해서 생각나는 게, 얼마 전에 했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앵커>

그거 얼마나 팔았는지 얘기도 못 들었던 것 같고, 쏙 들어갔습니다. 벌써. 한 보름 전에 정부가 준비해서 급하게 준비한 거잖아요.

<기자>

그러니까 물건 가짓수나 세일 폭이나 이런 걸 광군절 정도로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게, 지난달에 블랙프라이데이 했죠. 오늘도 무슨 여성복 시즌오프 행사 이런 걸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또 무슨 '케이세일 데이'라는 행사를 또 비슷하게 해서 보름 전에 시작을 해서 준비를 하는데, 준비도 부족하고 이렇게 세일이 계속 이어지면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정가가 얼마인지 사람들이 모르는 상황이 발생해요. 매번 세일이니까. 쇼핑할 욕구도 사라집니다.

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은 광군절, 딱 하루만 하는 이유가 있어요. 정가는 있고요, 이날 하루만 대폭 세일을 하는 거다. 그러면 가격 질서가 지켜지면서 사람들도 그날 물건을 더 사고 싶어집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의 세일 개념도 좀 바뀌어야 되고요, 유통업체도 노력 많이 해야 될 거고, 정부가 급조해서 세일을 한 번 하는 거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거 광군절 보면서 새겨봐야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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