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수입 맥주 업체가 유통기한이 잘못 인쇄된 맥주 캔에 이를 고쳐 쓴 종이 스티커만 덧붙여서 그대로 판매해왔는데요, 혼란을 준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해당 제품 33만 개를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영준 씨는 지난달 대형마트에서 산 수입 맥주, 데스페라도스를 살펴보다 종이스티커에 적혀 있는 유통기한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커를 떼어 내니 캔에 인쇄된 또 다른 유통기한이 나타났습니다.
스티커엔 유통기한이 캔 아래 표시된 날짜로부터 1년 뒤까지로 적혀 있는데 캔에 인쇄된 유통기한은 캔 아래 표시된 날짜, 즉 지난 7월 15일이었습니다.
한 제품에 표시돼 있는 유통기한이 1년이나 차이가 나는 겁니다.
[박영준/수입 맥주 구매자 : 유통기한 표시가 이게 맞느냐, 저게 맞느냐 물어 봤을 때 (대형마트) 담당자도 확실히 대답을 안 해줬어요.]
어떤 게 진짜 유통기한이냐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대형 마트 3사는 이 수입 맥주를 매대에서 빼버렸습니다.
제품을 수입한 하이네켄 코리아는 네덜란드에서 출고할 때 캔에 유통기한이 잘못 인쇄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이네켄 코리아 관계자 : 그쪽(네덜란드 공장)에서 한국말을 잘 모르다 보니 제대로 됐다, 생각하고 수출했는데…안에 내용물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또 유통기한을 고친 종이스티커를 붙인 것도 식약처에 구두로 사전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들의 항의에 식약처까지 해명이 사실인지 조사에 들어가자 하이네켄코리아 측은 뒤늦게 스티커를 붙인 맥주 33만 개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