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뱃길 막힌 대청호 연안마을, 공기부양정이 '효자'


극심한 가뭄으로 뱃길이 막힌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대청호에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Hovercraft)이 투입돼 주민들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군에 따르면 이 마을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공기부양정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 선박은 호수가 얼어붙어 뱃길이 막힐 것에 대비해 지난해 옥천군이 한국수자원공사 지원을 받아 건조한 2척 중 하나입니다.

선체 밑에서 강한 압축공기를 내뿜어 수면이나 얼음판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대청호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이 마을에는 11가구 14명의 주민이 삽니다.

평소 마을 앞 선착장에 배치돼 있는 2.1톤짜리 나룻배(철선)가 폭 500여m의 호수를 가로질러 바깥세상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그러나 최근 혹독한 가뭄으로 선착장 접안시설이 땅 위로 드러나면서 나룻배 운항이 힘들어졌습니다.

물 빠진 선착장 주변이 진흙 뻘로 변해 배를 댈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옥천군 관계자는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공기부양정을 조기 투입한 것"이라며 "운전과 안전교육을 받은 마을 주민이 3명이나 돼 운항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건조된 또 한 척의 공기부양정은 교통상황이 비슷한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에 배치돼 있습니다.

군은 이 마을도 나룻배 운항이 어려워질 경우 공기부양정을 조기 투입할 계획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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