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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투우는 동물학대"…지방정부 보조금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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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사가 빨간 천을 이리저리 흔들며 소를 흥분시킵니다.

투우사는 소 등에 작살을 내리꽂고 마지막엔 칼로 찔러 쓰러뜨립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투우사 양성 학교입니다.

학생 34명이 투우사가 되기 위해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이곳을 찾아와 맹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투우사 지망생/14세 : 가능하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이 학교에 나옵니다. 제 꿈은 투우사로 기억되는 것이고, 다음 세대가 '나도 저 사람처럼 돼야지' 해주는 겁니다.]

마드리드시는 이 학교에 연간 60만 유로, 우리 돈 7억 5천만 원을 지원했는데, 보조금 지원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6월부터 지원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셀리아/마드리드시 문화담당 고문 : 선거 공약이었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 하고, 공공기관은 동물 학대를 조장하는 활동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은 1년 예산 가운데 46%가 공공 보조금인데 지원이 끊기면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반발합니다.

[호세/투우학교장 : 만약 반대 활동이 필요하다면 교장인 제가 나설 겁니다. 학생들도 우리와 함께 행동할 겁니다.]

마드리드를 포함해 지난 5월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좌파가 승리한 지역에서 투우와 소몰이 축제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카탈루냐 주는 2010년 투우를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스페인에선 투우가 동물 학대냐 전통문화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회는 투우가 잔인한 유혈 스포츠라며 농민이 농업 보조금을 받아 투우용 소를 사육해서는 안 된다고 결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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