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면세점 재허가 심사…대기업 '착한 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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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이제 곧 서울 시내 면세점들 재허가 심사가 시작되는데, 이 후보 기업들끼리 엉뚱하게 경쟁이 시작됐다면서요?

<기자>

네, 착한 일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요새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았는데, 애들도 이때쯤부터는 착한 일 하거든요.

왜냐하면, 산타할아버지가 누가 착한 애인지 나쁜 애인지 가려내기 때문에, 이런 거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총수가 개인 재산도 내놓고 전통시장에 몇천 억을 투자하겠다고도 하고 이런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착한 일 경쟁 자체는 나쁠 것 같지 않은데, 심사 기준에 이런 기부 점수가 있나 보죠?

<기자>

안 들어 있어요, 안 들어 있는데 왜, 입사 때 스펙 경쟁하듯이 할 건 다 해놓고 추가로 인기 점수, 혹은 도덕 점수 이런 걸 노리는 거죠.

먼저 나선 데가 롯데인데, 서울에 이미 면세점 두 곳을 갖고 있어서 재허가를 받아야 돼요. 그런데 요새 형제들끼리 툭탁거리느라고 영 여론이 별로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이 어제(26일) 그럼 내 재산 1백억 원을 내놓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주식 재산이 1조 4천억 원이 넘는 아주 부자지만, 그래도 1백억 원이 적은 돈은 아니죠.

여기다가 롯데 그룹이 2백억 원을 더 모아서 뭘 하겠다는 거냐면, 대통령이 관심 많은 청년 창업을 지원하겠다. 머리를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여기에 1천5백억 원을 따로 또 사회공헌을 하겠다고 발표도 했고요.

동대문에 또 면세점을 열고 싶어하는 두산 박용만 회장도 그래, 그러면서 역시 어제 "나도 그러면 1백억 원을 내놓겠다."고 얘기를 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또 두산 그룹이 1백억 원을 더해서 2백억 원으로 여기서는 뭘 하냐면, 동대문이 요새 좀 시들하거든요, 그래서 동대문 시장 살리는 방안을 연구를 해보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나섰는데요, 직접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1백억 원 내놓은 박용만 회장 얘기를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박용만 회장/두산그룹 : 창업주인 할아버지도 동대문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했고, 동대문으로 이사를 왔고, 저희가 이 지역에 있는 유일한 대기업으로서 이행해야 하는 중요한 의무의 하나라고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다가 면세점에서 돈을 버는 거에 10%를 또 사회에 내놓겠다고도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감도 안 잡히는 액수인데, 지금 두산과 롯데가 치고 나왔는데, 다른 기업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럼요. 이게 끝이 아니고 액수를 더 높여 부른데 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세계 같은 경우에 어떻게 얘기 나왔냐면, 아예 명동 본점을 비워서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건데, 그 주변에 남대문시장도 있고 이렇잖아요.

그런 중소기업, 이런 데다가 돈을 들여서 이 동네 자체를 같이 업그레이드하겠다면서 얼마를 얘기를 했냐면, 2천7백억 원을 얘길 했는데, 영업이익으로 치면 1년 반 치를 쓰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여기도 지금 그만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한 거죠. 2천7백억 원이 적은 돈이 아니니까.

[정준호 부사장/신세계 백화점 : 도쿄로 가는 관광객들을 어떻게 서울을 방문하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지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심 관광 활성화를 기반으로 해서 전국을 지역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지막은 SK가 오늘 오전에 발표할 예정인데, 앞에 저렇게 다 치고 나왔으니 뭘 해야 할까, 아마 고민이 굉장히 많을 거에요.

면세점이라는 게 되면 최고 1천억 원까지도 1년에 벌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사실은 여러 가지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다들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쟁을 더 벌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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