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러 간 부모…여교사 살해한 中 초등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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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11살, 12살, 13살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이 3명이 여교사를 무참히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부모가 도시로 돈을 벌러 떠나고 남겨진 아이들이었는데, 중국에선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린 남자 아이가 경찰에 이끌려 학교 기숙사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낮 11살과 12살, 13살짜리 어린이 3명이 후난성 샤오둥현의 한 초등학교 담을 넘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이들은 주말에 홀로 기숙사를 지키고 있던 여교사 52살 이 모 씨를 몽둥이를 때리고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했습니다.

시신을 침대 뒤에 숨긴 뒤 숨진 교사의 휴대전화와 2천 위안, 우리 돈 36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마을 주민 : 그 선생님이 학생들한테 원성 듣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지도할 때도 소리 지르는 법 없이 부드러웠던 분입니다.]

3명의 아이들 가운데 2명은 부모가 고향을 떠나 도시로 돈 벌러 간 이른바 유수가정 출신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양육을 맡았지만 사실상 방치돼 PC방을 전전해 왔습니다.

[아이들 조부모 : 내가 나이가 많고 몸이 안 좋아요. (손자가 평소 집에서 관리가 됩니까?) 관리할 수가 없지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농민공은 2억 7천만 명이나 됩니다.

부모의 관심과 보호가 없는 유수 가정의 아이들은 나쁜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고, 범죄에 노출될 수 밖에 없어 중국의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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