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 담벼락] 거리에서 디자인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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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일보의 ‘세상에 하나뿐인 수제 도구는 내 삶의 밑천’ 기사를 우연히 봤습니다. 서민들의 삶이 묻어나는 작은 도구들을 소개하는 기사였습니다. 생활의 달인들이 만들어 낸 소박한 발명품들. 저는 이것이 단순한 발명품으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제가 하던 고민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디자인 전공 학생입니다. 미대를 가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입시를 준비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처음에는 예쁘고 실용적인 물건들을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제가 디자인한 멋지고 예쁜 제품을 쓰게 될 날을 꿈꿨습니다. 그런데 1년 전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게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발견한 작은 발명품들이었습니다. 학교 식당 귀퉁이에 놓인 전화함입니다. 부러진 플라스틱 의자를 벽에 고정해 전화기 받침대를 만든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저분한 전선을 가리기 위해 누군가 만든 육각형 전선함도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투박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발명품들. 이런 디자인이야말로 일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진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아름답지 않다고요? 예쁘진 않지만 보통 이런 생활 발명품들은 그 환경과 딱 들어맞습니다. 이보다 더 잘 어울리게 만들 수 있을까 싶었어요. 예쁘고 실용적인 디자인만 생각하던 저는 관점을 바꿔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생활 속 디자인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번 일상의 재료들을 이용해 이웃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쪽방촌 아저씨들이 애용하는 자전거와 리어카를 연결하면 빠르게 고물을 수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버려지는 자전거 부품을 구해 리어카와 단단히 연결하고 옷걸이와 천, 빨래건조대와 우유박스를 이용해 햇빛 가림막과 의자를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간단히 차릴 수 있는 이동식 노점이 뚝딱 만들어졌어요. 저는 이처럼 계속해서 ‘생활 속 디자인’을 적용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일상에 가깝고, 저렴하면서도 삶이 묻어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말이죠.

“작은 것이 아름답다”- 에른스트 슈마허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로 우리 일상을 디자인한 거리의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평소 공유하고 싶었던 자신만의 사연이나 생각이 있나요? 저희에게 제보해주세요. [스브스 담벼락]코너를 통해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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