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글루텐 프리' 몸에 좋다?…잘못 알려진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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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밀가루 음식들 많이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밀가루 음식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쫄깃쫄깃한 식감이거든요. 이게 글루텐이라는 성분이 쫄깃쫄깃하게 만들어주는 건데, 문제는 이 글루텐이 우리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서 이거 뺀 음식들 요즘 인기라면서요?

<기자>

밀가루 음식이 탱탱하지 않으면 무슨 맛으로 먹어요. 그런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글루텐이라는 게 장에 문제를 일으킨다. 소화하기에 불편하게 만든다. 이런 얘기가 돌아서 이거 없는, 글루텐 프리라는 제품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외국에 많이 팔린다고 들었어요. 아무리 소화 안 돼도 그 맛, 그 식감 그런 것 못 느끼면 아쉬운데 그거 없는 건가요?

<기자>

그러니까 뚝뚝 끊기는 그런 맛이 나는데, 이게 말씀하신 대로 미국에서 좀 인기예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예를 들면 음식 같은 것 만들 때 탕수육도 밀가루로 안무치고 전분으로 해서 튀기는 그런 가게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영우/글루텐 프리 중식당 대표 : 밀가루엔 글루텐이란 성분이 있어서 반죽하면 손에서 죽죽 늘어나는 성질이 느껴지는데 전분으로 하면 손에서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강하죠.]

말씀드린 대로 글루텐을 먹으면 속이 부글부글 안 좋은 건 기본이고, 속이 안 좋으면 피부가 안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글루텐을 확 줄인 식품들이 지금 대형마트에서도 작년보다 판매량이 한 50% 늘었어요.

그런데 정말 그러냐, 전문가들 말로는 조금 갸웃하는 게요, 왜냐면 서양 사람들 중에 일부가 왜, 알레르기 있듯이 글루텐이 안 맞는 사람이 있는 건데, 그것도 미국에서 한 1%가 될까 말까 하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그걸 트렌드라고 우리나라 업체 중에 일부가 가지고 와서 홍보를 하고 있는 건데.

[심경원/이화여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글루텐을 흡수 못 하는) 실리악 병을 가지고 있는 분만 해당하는 것이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굳이 글루텐 프리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듣고 "난 밀가루 음식 먹으면 부대끼던데, 내가 저거에 해당하는 거 아니야?"하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에요. 먹고 나서 불편하다든가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김영희 : 피자 같은 경우 많이 먹었을 때 정말 속이 더부룩하고 느끼하고 아무래도 밀가루 음식이다 보니까.]

그건 생각해 보면 글루텐 때문이 아니고 밀가루에 다른 성분들이 문제일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밀가루를 바꿔보세요, 그럴 때는. 여튼 글루텐이 꼭 없어서 식감이 좋다는 게 아니라면 굳이 글루텐 프리를 찾아서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앵커>

감기도 안 걸린 사람이 감기약 먹는 거랑 비슷한 것 같은데, 아무튼 속이 안 좋다 싶으면 과일 드시면 또 좋은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 순위도 조사했다면서요?

<기자>

농촌진흥청에서 돈을 얼마나 어떤 과일에 쓰는지를 조사를 해봤는데요, 글루텐 프리 보다는 1위 과일을 아침마다 먹는 게 오히려 장 문제 사라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사과예요. 한 집당 매년 돈을 얼마는 쓰는지를 봤는데, 사과가 8만 5천 원으로 가장 많이 썼고요, 귤, 포도, 수박, 딸기 이런 순인데, 이게 재밌는 게 시기들이 안 겹쳐요.

보통은 하우스 과일이 나와서 1년 내내 나오지만, 사람들이 제철에 주로 사 먹는 거로 조사가 됐습니다. 지금 제철 과일이 뭐냐, 사과죠.

모레(24일)가 또 사과데이입니다. 둘이 사과한다 그래서 2, 4해서 24일을 사과데이로 농협에서 해서 한다고 그래요. 좀 더 싸게 나온다고 그러니까 글루텐 프리 대신에 아침 사과 갈아 드시는 게 더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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