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디턴'교수 저서 왜곡 번역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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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경제상학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프리스턴대학의 앵거스 디턴 교수의 저서 '위대한 탈출'이 왜곡 번역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한겨레사회연구원의 김공회 연구위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 해 9월 디턴의 저서를 번역 출판하면서 책의 부제목과 장,절의 제목을 대부분 바꿨고 원문 일부를 멋대로 생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서문(preface)'은 아예 싣지 않았고 책의 전체 논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소개(Introduction)'부분은 원문의 1/3만 번역해 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이렇게 왜곡된 번역을 통해 디턴이 '불평등이 성장의 동력'이라고 주장하는 불평등 옹호론자처럼 포장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국내외 독자들이 디턴 교수에게 트위터와 메일 등으로 사실을 알렸고, 한 블로거는 디턴 교수가 "우리도 알아보고 있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신문사 측은 의도적으로 문장을 바꾼 번역의 왜곡이 아니라, 독자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 학술적인 내용을 풀어쓰고, 마케팅 차원에서 편집권을 발휘한 것이었는데,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현재 찍고 있는 '재판'에서는 원문 그대로 부제를 싣고 '서문'과 '소개'글도 그대로 담았다며, 디턴 교수에게도 이 내용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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