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 없다" 씁쓸한 설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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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OECD에서 매년 한 번씩 회원국들의 삶의 질에 대한 조사를 합니다. 얼마 전에도 청소년들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해서 알려주셨던 것 같은데 그때도 조사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최하위권이라면서요?

<기자>

이번 결과는 좀 충격적인 내용들이 꽤 많아서요.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가 OECD 34개 나라 중에 27위, 10점 만점에 5점대밖에 안 되고요. 특히, 어려울 때 도와줄 친구나 친척이 있느냐는 질문은 34등, 꼴찌였습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꼴찌는 좀 충격적인데요. 김범주 기자는 있으시죠? 도와주실 분.

<기자>

있죠. 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황당한 게, OECD 평균이 88%가 있다고 답을 했어요. 우리나라는 72%밖에 안 됐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더 답답한게, 그래도 29살 이하 어린 층은 다른 나라랑 비슷합니다. 93%.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확 내려가서 50살 이상으로 가면 67%, 3분의 2밖에 안돼서 OECD 꼴찌였고요. 이 나잇대도 OECD 대부분 나라는 80, 90%를 기록했거든요.

전문가들 이야기는 "내가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까 주변을 못 챙겼고, 그러다 보니까 남들도 나를 잊었겠지, 이제 와서 어떻게 한다고 되겠어?" 이런 생각들을 하는 거라고 분석을 합니다. 이 나이 또래분들 아마 이런 생각에 동의를 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신명한/시민 : 형제나 그런 사람들(가족)이 의식 자체가 변해서 옛날처럼 우애라든가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어디 기대볼 그런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을 하죠.]

우리나라 50살 이상의 3분의 1이 이 분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이거 씁쓸한 결과입니다.

<앵커>

듣고 보니까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를 계기로 해서라도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한테 연락도 해보고 해야 되겠네요. 이것 말고도 또 최하위를 기록한 게 있다면서요?

<기자>

경제는 좋아진 거로 나왔어요. 금융위기 이후에, 2009년 이후에 가장 가처분소득이라고 해서 벌어서 쓸 수 있는 돈은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로 꼽혔는데, 그러면서 오히려 좀 더 힘들어진 게 아닌가, 아마 아등바등 사느라고 돈은 더 벌었지만, 여러 가지로 더 어려움은 있었던 것 같아요.

건강에 대해서 만족한다는 대답이 44%, OECD 국가 중에 이것도 최하위였습니다. 왜냐하면, OECD 평균은 68%였기 때문에 20% 이상 만족도가 떨어지는 거였고요.

그다음에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61%, 이것도 역시 최하위권이었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경제는 좋아졌는데 삶은 팍팍해졌다고 해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어떻게 이걸 해석할 수 있는지.

[이재열 교수/서울대 사회학과 : 풍요의 역설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을 텐데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 보면 굉장히 피폐해 있고요,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같이 어울리고 같이 사는 능력은 바닥에 가 있고요.]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아침부터 꽤 답답한 이야기 드린 거 같은데, 친구나 친척한테 연락도 좀 하시고 건강도 챙기시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우리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 어려울 때 도와주실 거죠? (네, 그럼요.) 든든해졌습니다. 얼마 전에는 통장에 3백만 원만 있으면 세계 50% 부자이고, 7천만 원 이상 있으면 10% 부자라고 하면서 나는 부자라고 생각하면서 살라고 해주셔서 행복했었는데, 돈이 다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또 돈이 다라는 생각 때문에 요즘 갑질 논란이 횡횡하고 있었는데, 백화점에서 고객 갑질 논란에 대해서 이 해당 회사가 법적 대응에 검토하겠다고 나섰다죠?

<기자>

네, 어제 전해드렸던 소식인데, 사실 갑질 논란 막으려면 그럴 만한 능력이 있고 회사가 나서줘야 돼요. 일게 밑에 있는 직원이 어떻게 그걸 일일이 다 강하게 대응을 하겠어요?

이 귀금속회사 이름이 스와로브스킨입니다. 어제는 말씀 못 드렸었는데, 이 문제가 이슈가 되니까 피해 직원들이 원할 경우에, 지금 무릎을 꿇고 있는 두 사람인데, 이 손님들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

스와로브스키 쪽 이야기는 산 지 7, 8년 된 목걸이하고 팔찌를 공짜로 수리해달라고 본사까지 항의해서 얻을 걸 얻어놓고 다시 매장에 와서 1시간 이상 폭언을 했는데, 새로 나온 얘기는 매니저가 차고 있던 거나, 아니면 매장에 있던 제품을 그냥 달라고까지 요구를 했다는 거예요.

그걸 무마하려고 무릎을 꿇었다는 건데, 법적인 조치라는 게 어떤 게 있을 수 있느냐, 밀거나 신체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폭행 이런 건 어렵겠지만, 폭언을 했기 때문에 모욕죄, 그다음에 오랫동안 항의를 해서 물건을 팔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업무방해 같은 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강하게 대응하는 게 직원도 지키고 회사 내부, 외부 이미지도 좋아지는 걸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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