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스위스 은행에서 흥미로운 조사를 해봤는데요, 전 세계 각 나라별로 백만장자, 부자가 얼마나 살고 있는지 이것 조사해봤답니다. 그랬더니 우리나라는요, 세계에서 14번째로 부자가 많데요, 꽤 높은 건가요?
<기자>
백만장자라는 게 백만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원래 말하는 거잖아요.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11억 5천만 원. 이것보다 많은 사람을 따져봤는데, 말씀하신 대로 14위가 나왔는데, 크레디트스위스라는 데서 조사를 한 건데, 미국이 역시 1위입니다. 1천565만 명.
그다음에 영국, 일본이 2백만 명이 넘어서 2, 3위이고 중국도 6위인데, 우리는 대만, 스페인 이런 데랑 비슷해서 31만 4천 명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은 11억 5천만 원보다 더 많아야 부자라는 생각도 있으니까 진짜 부자,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6백억 원 이상 갖고 있는 슈퍼부자를 따로 셌더니 전 세계에 한 12만 명 있는데, 미국하고 중국이 1, 2위고요, 우리나라도 역시 14위였는데, 6백억 이상 있는 부자가 우리나라에 1천8백 명이 있는 거로 집계가 됐습니다.
<앵커>
그렇게 많아요? 1천8백 명은 어떤 복을 타고나셨길래 참 부럽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너무 슬퍼질까 봐 희망적인 이야기도 가지고 오셨다면서요?
<기자>
뭐, 백만장자, 5천만 장자는 만나 보기도 쉽지 않고, 우리 얘기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하고 관계가 있는 얘기는 그래서 나는 전 세계에서 얼마나 부자인가를 알아볼 수 있는 수치도 함께 나왔는데요, 일단 재산이 367만 원이 있으면 세계 50% 부자 안에 들어갑니다.
아프리카하고 안 좋은, 가난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세계 10%는 7천884만 원이고요, 세계 1%가 8억 7천만 원입니다.
5천만 달러 갖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하면 내가 한참 아래인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가 세계 50%에는 너끈히 들어가고요, 10% 되는 분들도 방송 보시는 분들 중에 꽤 많을 겁니다.
뭐, 백만장자가 되면 더 좋겠지만, 적절하게 잘 사는 것도 요새 힘들기 때문에 보통 내가 그래도 세계 10%는 되고, 언젠간 1%도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아침을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침부터 희망을 주시고, 위로를 주시네요. 뿌듯합니다. 갑자기. 돈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건 아니라는 말들 많이 하는데, 실제로 이 슈퍼 부자, 1천8백 명 안에 들어가는 롯데그룹 장남과 차남, 이 두 사람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돈 많아도 이건 별로인 것 같아요.
<기자>
그러니까 세계 10% 부자 정도로 사는 게 제일 적절하지 않냐는 생각이 보고 있으면 듭니다.
어제는 그동안 당하던 형이 동생한테 역공을 하면서 슈퍼 부자끼리 계속 싸우고 있는데, 일본에 광윤사라고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보다 위에 있는 회사가 있는데, 가족들끼리 가지고 있는 회사예요.
그런데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원래 주식 반 정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한테 한 주를 더 받아서 이걸 회사를 딱 차지한 다음에 어제같이 이사로 있던 동생을 확 잘라버렸습니다.
그리고 롯데홀딩스 2대 주주가 종업원 모임인데, 이걸 설득해서 내 편으로 끌어들여서 동생을 밀어내겠다. 이런 생각을 밝혔는데, 얘기를 한 번 직접 들어보시죠. 본인이 일본어밖에 못 하기 때문에 옆에 대리인이 대신 읽습니다.
[정혜원/SDJ 상무 신동주 전 부회장 대독 : 저는 총 30%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지배하는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가지게 되며 이러한 자격으로 지금부터 롯데그룹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바로잡고 개혁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 전에 개혁을 하시지, 반대로 동생 측은 형이 한 행동이 아무런 영향이 없고, 다른 대주주들이 다 내 편이라서 소용없을 거다. 이러면서 싸우고 있는데, 어쨌든 법원에서, 회사 안팎에서 싸움이 더 격하게 벌어질 것 같은데, 2주 뒤에 우리나라 법정에서도 싸우긴 하는데요, 내로라하는 정말 비싼 변호사들을 사서, 역시 슈퍼 부자답게 여기에 돈도 많이 쓸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한판 붙을 텐데, 슈퍼 부자 두 형제가 이렇게 싸우는 동안 어제 주요 계열사 주가는 또 일제히 쭉 떨어져서 이거 산 사람들은 또 피해를 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