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세일과 별 차이없다"…블랙프라이데이 첫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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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라고 어제(1일)부터 시작해서 올 연말까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정부가 추진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시작 전부터 참 많았거든요. 어제 처음 시작을 했는데, 김범주 기자가 현장을 직접 나가보고 꼼꼼하게 체크해서 오늘 알려주신다고 했잖아요. 어땠나요?

<기자>

대체로 불만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최대 70%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가보니까 실제로는 많이 달랐어요.

물론 싼 물건들도 있었습니다. 아웃도어라든가 주방용품 중에 일부, 혹은 여성용 백 등등 이런 건 싸게 나온 물건들이 있어서 이런 걸 원했던 물건을 찾으신 분들은 만족을 하셨어요. 그런 분들도 계셨습니다.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유행금/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가 고객 : (오늘 블랙프라이데이 시작한 거 알고 오셨어요?) 알고 왔죠. 일부러 (첫날부터) 와서 저는 백화점 문 열자마자 1순위로 들어왔죠. 아웃도어하고 핸드백(샀어요) 전엔 5%밖에 할인 안 했었는데 오늘은 40% 할인 받았어요.]

[윤연미/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가 고객 : 커피포트 샀어요. 5만 5천 원짜리를 1만 9천 원에. 딴 때는 10%~20% 했는데 제가 산 건 50% 이상 (할인) 했거든요.]

[세일 안 할 때에는 비싸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왕창 세일할 때 못 샀던 것들 사는 거예요.]

이분들은 표정이 밝은데, 반대로 많은 분들은 기분이 별로셨던 게, 왜냐하면 저 물건들은 사실 물건 같은 경우는 사실 백화점들이 이미 세일기간이에요.

예전부터 준비를 해 왔던 특가상품들인 거고,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하면 원래 안 하던 물건들을 해야 되는 게 맞잖아요. 그런데 화장품이라든가 가을옷이라든가 가전용품이라든가 "이런 것도 하나보다." 하고 왔던 분들은 "원래 세일하던 것만 하고 이건 별로 아니네." 이렇게 하셨을 거예요.

[가격이요? 똑같아요. 그전에 세일했을 때랑 별 차이가 없어요.]

[(뭐 좀 사셨어요?) 만족 안 해요. 너무 안 싸. 여자분들 많이 돌아다녀서 알잖아요. 세일하는 거치고 안 싸.]

[김미정/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가 고객 : 너무 비싸요, 70%(할인) 한다고 해서 왔더니 25%~30% 밖에 안 해요.]

많이 좀 했으면 좋겠는데 딱 정해진 그런 세일 품목 이런 것만 하고 나머지는 크게 기대에 못 미쳤다. 그래서 표정들이 확 달라지는 하루였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엔 달랐거든요.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좀 제대로 확실하게 한다고 기대를 했었는데 왜 이렇게 부실해진 건가요?

<기자>

이게 사실은 한 달 전쯤에 급조가 된, 정부가 하자고 해서 하게 된 건데, 왜냐하면 이 시기가 백화점 원래 세일 기간이기도 하고 중국에 국경절 연휴라고 중국인들 많이 오는 때라서 겹치니까, "그럼 그때 하던 어차피 할 세일 조금 더 크게 하면 되겠네." 이렇게 생각을 한 건데, 문제는 정작 물건 만들고 파는 회사들은 준비가 잘 안 된 거죠.

그래서 그냥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평소 하던 할인 행사 좀 확대한 그런 느낌인 거고, 전통시장도 참여한다고 그랬는데 빠듯한 시장 상인들이 할인할 여력도 만만치가 않고요, 그래서 제가 어제 좀 나가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한 게, 한계가 있는 할인 행사이기 때문에 뭔가 좀 더 있을까 했던 건데 역시 그부분은 준비가 덜 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결국, 우리 시장 실정에 잘 맞지 않았던 게 문제인 것 같고 준비도 좀 부족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거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좀 보완해서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네, 그럼요. 할인 행사는 좀 더 커져야죠. 더 많이들 살 수 있게, 그런데 그러려면 우선은 시기부터 좀 바꿔야 될 거 같습니다.

지금은 사실은 사람들이 지갑 열 때가 아니에요. 미국이나 영국 같은 경우에도 블랙프라이데이 이런 게 다 연말 행사거든요.

그때 할인 행사를 다 하게 되는데, 왜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그때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사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거 사야 되니까 지갑을 열어야 될 때고요, 반대로 파는 사람들은 가을 겨울용품, 옷 이런 거 만들어서 팔다가, 제값 받고 하다가 재고 남은 거 이거 딱 밀어내기 좋은 때라서 서로 원하는 때가 맞을 때입니다.

그런데 10월 초는 애매한 게 여성복 예를 들어보면, 지금은 새 옷이거든요. 시장에 내보내서 제값 받고 팔 때인데 이걸 바로 할인가로 팔라라 하면 어느 회사가 그렇게 하겠어요.

가을, 겨울용품이 다 그렇고, 마트에선 이번에 또 주로 먹는 걸 또 할인해서 팝니다. 예를 들면 사골을 반값 이런 건데, 추석 때 실컷 먹었거든요.

이미 냉장고에 그득그득 쌓여있기 때문에 뭘 저런 걸 사기가 어려워요. 그런 점에서 제대로 하려면 시기를 모두가 맞는 연말이라든가 이럴 때 맞추는 게 맞지 않을까.

그리고 정부가 시키는 게 아니라 좀 협력하는 방향으로, 물건도 이번에 아웃도어 같은 경우는 이미 예전에 준비를 했기 때문에 지금 싸게 내놓을 수 있는 거거든요.

시간도 여유를 갖고 하고, 그다음에 예를 들면 이번에 카드회사들이 3개월 무이자 할부를 대부분 하는데, 뭔가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게 훨씬 정부 역할로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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