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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오바마-푸틴, 시리아 해법 놓고 노골적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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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난민사태를 불러온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두 정상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유엔 총회연설에서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며 노골적으로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먼저 연설에 나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엄청난 유혈사태와 대학살을 거친 뒤 이전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며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국제질서를 무시하고 군사력으로 질서를 세우려는 강대국들도 있다며 아사드 정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러시아를 겨냥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이런 논리라면 우리는 폭탄을 투하해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육한 아사드 같은 독재자들을 지지해야만 합니다.]

이어 연설에 나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니파 무장세력 IS와 싸우기 위해서는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 정부에 협력을 거부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오직 아사드 대통령의 군대와 쿠르드족 민병대만이 시리아에서 IS 등 테러단체들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IS에 대적할 반테러 연합전선을 만들자고도 제안했습니다.

프랑스는 미국 편에, 이란은 러시아 편에 서며 엇갈린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러 두 정상은 1년여 만에 정상회담도 했지만, 시리아 사태 해결에 대한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직후 IS 공습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군 지원 명분을 내세워 시리아에 군사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어니스트/백악관 대변인 : 미국 주도로 62개국이 1년 넘게 반 IS 협력에 나서고 있는데 러시아가 방해해선 안 됩니다.]

5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대규모 난민사태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해법을 놓고 미·러 두 정상이 여전히 이렇게 맞서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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