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바쁜 출근길 지하철을 타다 보면 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위로 뛰어본 경험 있으실 겁니다. 한때는 권장됐던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가 사고와 고장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두 줄 서기를 권장하는 운동을 진행했는데요. 최근 국민안전처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두 줄 서기 운동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오락가락 하는 정책에다가 줄 서는 것마저 정부가 간섭하는 것 아니냐며 이곳저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서 짚어야 할 점은 지하철 안전 문제일 겁니다. 전문가 모시고 이번 논란 또 에스컬레이터 안전문제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찬오 교수님 나와 계시지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이번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 줄서기 캠페인 폐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에스컬레이터 같은 경우에는 원래부터 두 줄 서는가 한 줄 서는가의 문제가 아니고 그것을 걷거나 뛰는 것을 허용하는가 허용하지 않는가의 문제였는데 이게 잘못 캠페인이 되다 보니까 두 줄서기, 한 줄서기 폐지냐 아니냐라고 하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줄 두 줄이 문제가 아니다?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걷거나 뛰는 게 문제다 하는 말씀이시죠?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지하철에서 보면 걷거나 뛰는 게 어떻게 보면 일상적인 풍경이 된 것 같아요 교수님?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애초에 걸을 수 있다, 뛸 수 있다, 이런 인식 자체가 잘못이라는 말씀이시죠?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그렇습니다. 에스컬레이터는 일반적으로 승강기와는 달리 움직이는 부분하고 고정되어 있는 부분이 서로 노출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서서 안정된 자세로 손잡이를 잡고 타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걷거나 또 뛰는 것이 일반 생활화 됐는데 이 자체가 굉장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애초에 정부에서 한 줄 서기 정책을 철회한 근거가 에스컬레이터의 하중이 한쪽으로 쏠려서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거든요. 실제로 한 줄로 서는 게 에스컬레이터 고장 여부에 영향을 미치나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한때 그런 의견이 있어서 제조업체하고 검사기관이 실제 실험을 했었어요. 했는데 한 줄로 서든 두 줄로 서든 그것이 편마모로 인해서 에스컬레이터에 고장을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다고 하는 게 분석됐습니다. 그래서 한 줄 서기나 두 줄 서기가 고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것은 그것은 크게 상관관계가 없는 걸로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에스컬레이터에 서면 얼마나 위험한 건가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게 에스컬레이터의 스텝, 발판이죠. 이 자체가 움직이고 있는데 그 위에서 사람이 또 걷는다고 하게 된다면 사람이 움직이는 속도는 굉장히 빨라집니다. 그러면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서 운동에너지가 만약에 급정지를 했을 경우에 전부 충격 에너지로 오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게 되죠. 그것은 아주 위험한 장소를 아주 전속으로 달리다가 넘어졌을 때 다치는 것하고 똑같은 정도의 충격을 받는 상황입니다. 심하면 사망도 종종 일어나는 그런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그런 사고들도 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그렇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뛰거나 걷다가 급정지를 해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에스컬레이터가 빠르면 빠를수록 걷는 사람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위험이 크겠네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그렇습니다. 그만큼 훨씬 위험은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그러면 무빙워크라는 거 있잖아요. 이것도 역시 움직이는 거잖아요. 어떨까요? 여기서도 걸어도 문제가 되나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무빙워크 같은 경우는 에스컬레이터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무빙워크는 평지에서 수평으로 이동하는 기계 장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걸었을 때에 급정지를 한다고 하더라도 평지에서 넘어지는 정도의 충격이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졌을 때하고는 위험도의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에스컬레이터는 계단 형태로 되어 있잖아요. 여기서 걷다가 넘어지면 거기에 발판 끝에 모서리 부분이 만약에 뒤로 넘어지게 되면 그 모서리 부분이 머리하고 충돌했을 때는 사망까지 갈 수 있다는 거죠. 수평으로 움직이는 무빙워크 같은 경우는 넘어지면 다치긴 하겠지만 에스컬레이터처럼 큰 중상이 발생하는 이런 경우는 드물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뛰는 건 몰라도 걷는 건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걷는 것도 위험하다는 말씀이시고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에스컬레이터에서 빈 줄을 볼 경우에 특히 바쁜 출근 시간일 경우에는 시민들이 걷지 않고 그냥 서있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그렇습니다. 이게 일상생활화가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도 된다 하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을 걷지 않도록 하는 것을 정착시키려고 하면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실제로 에스컬레이터에서 사람을 배치를 해서 걸으면 안 된다고 하는 계도를 하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머지않은 시간 안에 서서 간다고 하는 그런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곧 정착을 할 수 있을 걸로 생각을 합니다.
그걸 계속 방치를 하다 보니까 당연히 가도 되는 줄 알고 뛰어도 되는 줄 알고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 거기서 뛰면 안 된다, 걸으면 안 된다, 이걸 계속 개도하고 지도한다면 일반 시민들은 거의 대부분 걷지 않고 뛰지 않고 정착을 할 수 있을 걸로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계적인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제조사나 검수를 맡고 있는 당국이 책임지고 할 문제지만 옳지 못한 사용습관 같은 경우는 그래서 생기는 사고는 그야말로 인재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캠페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그렇습니다.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외국에서도 한 줄 서기나 두 줄 서기와 관련된 논란이 인 적이 있습니까?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전 세계적으로 제가 에스컬레이터 사용에 대해서 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걷거나 뛰지 말라고 하는 표지판을 다 붙여놨어요. 그런데 다른 백화점이나 이런 데는 전혀 없습니다만 지하철 같은 경우에 걷는 경우나 뛰는 경우가 종종 일어날 수가 있는데 그래서 몇 개 나라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사용 할 때는 우측 편으로 서주십시오 라는 이런 문구를 붙여놓은 걸 본적이 있지만 보편적인 건 아닙니다. 대부분 걷거나 뛰지 말라는 경고 표지를 설치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에스컬레이터를 사용 할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유형 또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요? 발이 끼는 사고 같은 것도 있고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걷거나 뛰다가 급정지했을 경우에 아주 심한 중상을 입고 사망하실 경우가 가장 위험한 것이고요. 또한 걷거나 뛰다가 기존에 한쪽에 서있는 사람을 밀치게 됩니다. 밀치게 되면 어떤 문제가 벌어지게 되느냐 하면 가장 안전하게 사용하는 자세가 노란 선 안에 발을 딛고서 안정된 자세로 손잡이를 잡는 자세인데 뛰거나 걸으면서 사람을 밀치게 되면 사람이 옆에 있는 벽쪽이죠 스커트 가드 쪽으로 밀리면서 노란선에 금을 밟게 돼요. 금을 밟게 되면 그 신발하고 발가락이 틈 사이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나는데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 같은 경우는 상당히 위험해지죠. 이런 것을 감안해서라도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것은 못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에 승강기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족한 점이 있을까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물론입니다. 조금 더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데 우선 검사가 충실하지 못했던 점이 있는데 이건 이번에 제도 개선을 통해서 검사 기관이 통합된다고 하면 검사는 이것이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검사보다도 평상시에 이것을 점검하고 유지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소홀한 점이 있었습니다. 검사 제도가 개선이 되고 나면 상대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부분도 수준이 올라가게 되면서 시설적인 측면에서의 관리는 조만간 정착이 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교수님,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사용을 위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에스컬레이터라고 하는 것은 승강기하고 달라서 움직이는 부분하고 고정부분이 있다 보니까 정말로 이것은 사용을 할 때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정말 원칙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안전한 사용법. 노란선 안에 서서 안정된 자세로 손잡이를 잡고 타는 것. 이것이 정말로 절대적이다 하는 걸 시민들이 인식해주시고 혹시 누가 걷거나 뛰는 경우가 있다고 하면 계도하는 사람이 아니고 시민들이라도 여기서 걸으면 안 된다, 뛰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줘서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승강기학회장을 맡고 계시는 김찬오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