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유산균 먹으면 임신 된다? 못 믿을 발언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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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홈쇼핑 같은데 보면 건강기능식품 많이 파는데, 이가 팔 때 TV에서 의사나 한의사 같은 전문가들이 나와서 "이거 먹으면 몸에 좋다." 이렇게 한마디 해주면 신뢰도가 확 높아지잖아요. 늘 믿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게 과장 광고의 이용되는 경우도 있긴 있나 봅니다. 이런 거 정부가 제재하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네, 나와서 좋은 거 얘기해주고 그러면 좋죠. 서로 정보도 되고 하니까. 좋은 거 먹고 건강도 찾고 그러면 좋은데, 문제는 홈쇼핑이나 혹은 일부 방송에 나와서 잘못된 얘기를 하는 경우들이 꽤 적지 않다는 거예요.

일반 분들은 잘 모르잖아요. 예를 들면 이런 건데, 화면 보시죠. 한 종편 방송인데, 의사가 나와서 유산균을 먹였더니 환자가 안 되던 임신이 되더라. 이런 이야기를 해요.

[의사 : 몸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유산균을 처방하고 이분이 한 달 뒤에 임신이 됐어요. 5년간 불임이었는데…]

저번에 탈모 이야기하니까 반응이 엄청났었잖아요. 관심들이 많은데, 다른 의사는 물구나무 서면 머리가 난다는 얘기를 합니다.

[의사 : 물구나무서기를 하게 되면 후두부 동맥의 혈류량이 5배 이상 증가 됩니다. 반신욕을 하면 얼굴이 시뻘게지잖아요. 두피에 혈액순환이 되는 거죠. 모낭에 혈액이 공급 돼서…]

저 정도까지는 그나마 웃고 넘길 수 있는데, 이게 문제는 홈쇼핑 같은데 나와서 말씀하신 대로 물건 팔면서 그걸 좋으니까 먹어라. 이런 경우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동안 이런 게 문제가 많이 됐었는데, 문제는 징계를 내릴 근거가 없었던 거예요.

<앵커>

지금 적발이 되도 막을 수가 없다는 거네요.

<기자>

적발 돼도 홈쇼핑 회사 정도한테만 징계가 내려가지 개인한테는 안 내려갔었어요.

문제가 뭐냐면 어제(8일) 규정을 새로 만들기도 했는데, 이게 허점이 있는 게, 보시다시피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같은 경우가 방송이나 신문에 나와서 잘 못된 얘기를 할 때 징계를 할 수가 있는데, 조건이 하나 있어요.

건강기능식품을 파는 경우에, 이거 설명하는 경우에만 불법광고를 한 걸로 보고 자격정지 1년까지 처벌하겠다는 건데, 아까 보신 거로 생각하면 유산균 먹으면 임신, 이런 건 처벌할 수도 있을 텐데, "물구나무서면 머리 난다." 이런 건 징계가 안 되는 그런 케이스가 되겠죠. 물건 판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잘못된 정보가 막 섞이면서 뭐가 몸에 좋은 건지, 뭔지 헷갈리고 잘못된 상식을 불러올 수가 있다는 점, 물구나무 잘못 서다 다칠 수도 있어요. 몸에도 안 좋을 수도 있고, 따라 하다가.

이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사협회 같은 데서 이런 거 신고를 받고 심사해서 자율적으로 징계를 내려야 되는 건데, 더 신뢰를 빨리 쌓기 위해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하면 명단도 공개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정부가 요즘 이렇게 잘못된 것 많이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 갈 때 여행자보험들 많이 드는데, 저는 몰랐는데 아픈 사람들 같은 경우는 건강보험 잘 안 받아주는 경우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여행자보험에서도 이거 잘 안 받아주는 경우 있다고 하거든요. 이것도 제재한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외여행 갈 때 전 여행자보험은 꼭 드시라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몸이 아팠을 때 보상받는 것도 당연하지만, 물건이 망가졌거나 도둑맞았을 때도 꽤 유용해요.

그 나라 경찰서에서 증명서 같은 것 받아오면, 보상을 꽤 해줍니다. 보험 금액도 일주일에 1만 원 안팎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대로 몸에 좀 병이 있다. 이러면 들고 싶어도 잘 안 받아줍니다.

공항에 있는 판매대에 가서 허리 디스크가 있다고 얘기를 하니까, 답을 한 번 들어 보세요.

[해외여행보험 판매 직원 : 고객님, 죄송한데 저희 쪽에선 가입이 안 될 것 같아요. (보장사항이) 다 묶여 있는 거기 때문에 이것(디스크)만 제외하고 다른 걸 선택하거나 이런 상품이 구비가 안 돼 있어서…]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자동차 살 때 옵션 더하듯이, 나는 몸이 아프니까 병원비 보험 이런 건 안 되는 거 아니까, 가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라든가 아니면, 물건 잃어버렸을 때, 망가졌을 때 이런 보험만 따로 들게요. 이럴 수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그냥 한 덩어리로 팝니다. 모든 걸 포함해서.

그러니까 몸이 아픈 사람들은 들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정부가 그러지 말고 앞으로 다양하게, 여러 가지 옵션을 내가 선택할 수 있게 해서 가입을 시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최대한 빨리, 이번 달 안에라도 고칠 예정인데, 몸 아픈 분들도 좀 편안하게 해외여행 다녀오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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