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빼주세요"…읍소 기업에 의원회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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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0일 시작되는 국정 감사를 앞두고 의원 회관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여야가 국감에 재벌 총수들을 대거 증인으로 신청하자 기업들이 이를 빼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민원을 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회관이 출입증 받으려는 외부인들로 북적입니다.

[피감기관 관계자 : 국감 관련해서 무슨 질문이 나오는가 해서 왔어요. 준비하는 단계니까…]

특히 올해는 재벌 총수들이 국감 증인으로 대거 신청됐습니다.

대기업 임직원들은 우리 회장님 이름 빼달라며 읍소작전에 나섰습니다.

[기업 관계자 : 가급적 증인 신청이 안 되도록 유도한다든지 사장 불려 갈 걸 전무나 상무가 불려 가도록 수위라도 낮추고…]

롯데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과 골목상권 문제에 제2롯데월드 논란까지 겹치면서 5개 상임위에서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업 관계자 : 이게 나름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이걸 가지고 후원이라든지 민원의 해결, 부탁이라는 형식으로 종종 하거든요.]

[이광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 자료준비가 되지 않고 호통치기식, 창피주기식의 국감으로 이어졌던 과거 선례가 있어서 이번에도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선 재벌개혁 문제가 최대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벌써 100명 넘는 기업인이 증인 내지 참고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답변을 위해선 오너가 나와야 한다는 논리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으려면 최소화해야 한다는 논리가 맞서면서 최종 증인 채택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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