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때였어요. 저는 뇌혈관이 막히는 희귀질환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았어요. 여러 번 받은 큰 수술에 많이 아프고 외로웠어요. 제 곁엔 아무도 없었거든요. 가족들은 어디 있느냐고요? 저는 '고아'에요. "그냥 어렸을 때 많이 맞았어요."보육원 시절은 너무 답답했어요. 8살 때 한 선생님은 5분 안에 밥을 먹지 않으면 운동장 20바퀴를 뛰게 했어요. 아직도 그 때 생각이 나요. 저에겐 사춘기가 조금 빨리 왔어요. 학교에 가지 않고 가끔 술을 마시기도 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제 유일한 해방구였어요. 사람들은 저를 ‘문제아’라고 불렀고, 반복되는 일탈을 보육원에선 더 이상 받아 줄 수 없었어요. 그렇게 저는 쫓겨났어요. 가족과 같았던 친구들과 헤어졌고 갈 곳 없는 ‘가출청소년’이 됐어요. “진료비가 없어서 그냥 안 갔어요. 병원” 종종 눈이 안보이거나 팔다리가 안 움직이거나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어요. 이 고통은 저에게 일상이 됐어요. 하루는 머리가 너무 아팠어요. 참을 수가 없었어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는데 당장 수술하래요.
돌아갈 집도, 보육원도 없는 이 가출 소녀는 이제 고작 14살입니다. 현재 그녀는 의료급여 지원으로 수술을 마쳤지만 퇴원 후 임시 거처만 있을 뿐 곁에서 돌봐줄 보호자는 여전히 없습니다. 갈 곳이 없는 거리의 청소년. 누구의 책임일까요? 사람들은 집을 떠난 청소년에게 책임을 묻기도 합니다. ‘본인이 선택한 거 아냐?’, ‘멀쩡한 집인데 제 발로 나가는 아이들도 많잖아’,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뭐’. 하지만, 무작정 청소년들만 탓하기엔 아픈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청소년 가출 원인의 61%는 가족과의 갈등인데 상당수가 가정폭력 때문입니다. 특히, 이 아이처럼 집이 없는 고아들은 ‘가족과의 갈등’이란 말이 사치로 여겨질 수 있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시선을 조금 바꿔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돌아갈 곳이 없는 길거리의 아이들.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전해주신 후원금은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사회적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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