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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쉴 새 없는 연기…日 화산 대폭발 조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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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입니다. 화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화산성 지진이 하루 1천 회 이상 발생하면서 엿새 전인 지난 15일 오전, 분화 경보가 레벨 4, 피난 준비 단계로 올라간 곳입니다.

야간에 고감도 카메라로 촬영한 사쿠라지마 화산 모습입니다. 벌건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소규모 분화가 선명하게 관측됩니다.

지난 5월까지 이런 소규모 분화가 970회 이상 계속됐습니다. 열 감지 카메라에도 마그마 활동으로 벌겋게 달아오른 화산의 모습이 확인됩니다.

전문가들은 언제 대규모 분화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구치/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 :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화산성 지진이 이미 4차례 발생했습니다. 86년 지진 때는 1차례였습니다. 지반 변동으로 미뤄보면 평소 일어나는 분화보다 상당히 큰 분화가 예상됩니다. 지금 바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쿠라지마 화산은 지난 1986년에는 직경 2m짜리 바위가 근처 호텔에 날아들 정도의 대형 폭발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2년 전에도 대규모 분화가 발생했습니다.

화산에서 멀지 않은 가고시마 시 전체가 암흑천지로 변했고, 손으로 퍼담을 수 있을 정도로 화산재가 도시를 뒤덮으면서 교통과 통신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쿠라지마 화산은 지난 10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센다이 원전과 불과 50km 거리입니다. 일본 정부와 규슈전력은 완벽한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불안감을 다독이려 안간힘입니다.

소방대원들은 연일 비상 상태입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피난 권고를 전달했습니다.

[일단 피난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합니다. 자연재해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니까.]

화산 인근의 51가구 70여 명은 언제 끝날지 모를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피소 피난 주민 : 돌아가고 싶어도 산이 허락을 해줘야지. 분화가 멈추지 않으면, 돌아갈 수가 없잖아.]

현재 일본에서 분화구 주변 부분 통제를 뜻하는 분화 경계 레벨 2 이상의 화산은 모두 12곳에 이릅니다.

도쿄 인근 유명 관광지인 하코네 산에는 지난 6월 말 내려진 분화 경계 레벨 3, 입산 금지조치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대자연의 공포 앞에 일본 열도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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