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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숨 막히는 더위에 동물들도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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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장의 곰이 재빨리 연못으로 뛰어듭니다.

곰이 한 아름 건져 올린 건 여름 과일의 대명사인 수박입니다.

코끼리는 얼음 화채로 더위를 잠시 잊어봅니다.

폭염이 덮친 이스라엘 동물원의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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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가로운 풍경은 걸프 부국을 뺀 대부분 중동국가에선 보기 힘든 여유입니다.

이집트에선 최고 섭씨 47도에 달하는 불볕더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평균 4도 이상 기온이 상승한 데다 습도까지 높아졌습니다.

전력난까지 겹쳐 지금까지 97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라가브 엘 나가르/카이로 상인 : 전 원래 건설노동자인데 이런 날씨에서는 도저히 공사장에서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인도와 파키스탄을 덮쳐 3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 열기가 중동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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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와 전쟁 중인 이라크에는 섭씨 50도의 폭염이 몰아닥쳤습니다.

전력난으로 전기와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자 주민이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시위대는 이런 인프라 부족이 정부의 무능과 부패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우다이 자심/이라크 반정부 시위자 : 의료 서비스도 전기도 물도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직상탭니다. 지옥에서 사는 기분입니다.]

여론이 거세지자 이라크 정부는 부패 청산을 위한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예산 감축을 위해 3명씩인 부통령과 부총리제를 폐지했습니다.

각종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이라크 총리 : 앞으로도 개혁 조치를 강하게 밀어부칠 것입니다. 부패에 대해 철퇴를 휘두르겠습니다.]

무엇보다 IS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 규명에 중점을 뒀습니다.

지난해 6월 이라크 정부군은 제 2도시 모술에서 수적우세도 불구하고 무기까지 버리고 줄행랑을 쳤습니다.

모술 전투는 IS가 급속도로 세를 키우는 바탕이 됐습니다.

당시 정부와 군 수뇌부가 기소 대상인데 지난 8년간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알 말리키 전 총리 역시 현 부통령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재판장에 설 처지에 놓였습니다.

[살림 알 자부리/이라크 국회의장 : 사실과 증거·증언·이름까지 적힌 보고서에서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법원과 검찰이 이 보고서를 받아 볼 것입니다.]

여론에 등 떠밀려 단행한 개혁조치입니다.

이라크 정부의 고질적인 병폐를 뜯어고쳐 IS 격퇴에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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