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중년, 밴드에 빠지다
'앞으로 한 5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중년들 사이에서 음악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안의 가장으로, 전업주부로, 직장인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쁨에도 불구하고 중년들이 밴드에 빠지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손가락 돌아가고 목소리 나오는 동안은 계속. 어차피 세상은 즐겁게 살아야 하는 거니까.'
추억의 올드팝을 위주로 노래를 부르는 3인조 중년 밴드 '허니번즈'. 이들은 각각 회사일과 자영업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서 밴드 연습도 하고 자신들의 장기를 살려 봉사활동도 다닌다고 한다.
특히 멤버 함이헌씨는 학창시절, 음악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 상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난 9일, 화성 전곡항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거리공연에 나선 그들을 만났다.
'미쳤다고 그러죠, 근데 나이가 들수록 속 안에서 나도 음악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직장일과 집안일, 심지어 밴드까지 너무 바쁘지만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는 '춘희밴드'. 무려 10명의 아줌마로 구성 된 멤버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제2의 인생'인 밴드를 통해 삶의 활력과 기쁨을 얻는다고 한다.
또 리더 이춘희 씨는 매년 30회 이상의 자선공연을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모금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2일, 경기도 송탄의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자선공연을 하는 유쾌 발랄한 '춘희밴드'의 모습도 함께 담았다.
늦은 나이에 음악을 시작하여 본인들에게 남은 시간까지 계속 밴드를 하고 싶다는 이 시대의 중년들.
SBS 뉴스토리에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닌 삶의 활력소이자 제2의 꿈이 되어버린 중년들의 밴드이야기를 조명하고 전문가를 통해 중년들이 밴드에 열광하는 이유와 중년 밴드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들어봤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