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양말 한 켤레 주는 곳 없었어요"

독립운동가 후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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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현실이었습니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의 75%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난을 대물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한상조 선생님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이른 아침에 감사합니다.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한상조 / 독립유공자 손자]

80입니다.

[한수진/ 사회자]

가족 분 중 어떤 분이 독립운동 하셨나요?

[한상조 / 독립유공자 손자]

할아버지입니다.

[한수진 / 사회자]

한태석 선생님이시죠.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한상조 / 독립유공자 손자]

의병 활동하시고, 작은 할아버님이 광복단에 계실 때 자금도 지원하시고 그러면서 일본 병무청감을 암살하려고 계획하셨죠. 그러다가 체포되셨고.

[한수진 / 사회자]

가족들 어려움 많으셨죠?

[한상조 / 독립유공자 손자]

어려운 거야 말로 할 수 없죠. 집도 없었고, 아버님이 내가 7살 때인가 돌아가셨어요. 양친이 다 없어서 형님하고 지내다시피 하고… 친척집을 전전하다시피 했고, 이웃에서 밥도 얻어다 먹기도 하고

[한수진 / 사회자]

할아버님의 독립운동 기록은 언제 인정받게 된 건가요?

[한상조 / 독립유공자 손자]

1977년이죠.

[한수진 / 사회자]

그 후로는 후손이 받아야 할 혜택도 받으셨겠어요?

[한상조 / 독립유공자 손자]

못 받았죠.

[한수진 / 사회자]

못 받으셨어요?

[한상조 / 독립유공자 손자]

해방 전에 돌아가신 분은 손자가 여럿 있어도 한 분만, 아들은 다 주고… (제)할아버지는 해방을 보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들까지만 되지 손자는 (혜택이)없다(는 겁니다.

(제) 아버지는 이미 할아버지보다도 먼저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는 해당자가 없더라고.

1977년이니까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면 아마 30년 가까이 될 거예요. 그때까지는 양말 한 켤레 주는 곳이 없었어요.

[한수진 / 사회자]

어떤 일 하며 사셨어요?

[한상조 / 독립유공자 손자]

작은 집에서 농사일을 돕고 지내다가, 과수원 일도 돕다가 그러다가 군대 갔다 와서 과일장사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팔아보고. .. 별짓 다 했어요.

[한수진 / 사회자]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자부심은 크시겠지만 가족을 기억조차 안 해주는 그런 나라에 대해서 원망도 크실 것 같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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