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싸진 '쓰레기봉투'…최고 4배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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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들어서 영등포, 동작, 용산, 노원, 이렇게 서울의 4개 구청이 쓰레기 봉투값을 크게 올렸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8개 자치구와 경기, 인천의 자치구도 종량제 봉투 값을 올렸습니다. 나름 이유가 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가격을 크게 올린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인 뉴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쓰레기 수거장입니다.

검은색 글씨가 쓰인 건 기존 종량제 봉투, 파란 글씨는 값이 오른 새 봉투입니다.

종량제 봉투 가격이 많게는 4배 가까이 올라서 주민 반발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장금례/서울 동작구 주민 : 당황스럽죠. 갑작스럽게 많이 오르니까요. 조금씩 올려야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리면 주부들 반발심이 있죠.]

서울 자치구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낸 건, 기존 쓰레기봉투 가격이 쓰레기 처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낮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반쓰레기 20ℓ 처리비용은 665원이었는데, 봉투 가격은 363원으로 55%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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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는 처리비용의 39%만 봉투 값으로 충당해왔습니다.

다른 광역시와 비교해보면 평균에도 못 미치는 낮은 가격으로, 850원인 부산 봉투 값의 절반도 안 됩니다.

[김순옥/쓰레기봉투 판매업소 주인 : 처음에 쓰레기봉투 나오고 나서 (1995년) 처음으로 오른 거예요. 그래서 한꺼번에 올린다고 하는데 손님들은 이해를 못 하는 거죠.]

서울시 안에서도 쓰레기봉투 값은 자치구 별로 천차만별입니다.

각 자치구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려서 2017년까지 구별 차이를 없애겠다는 계획입니다.

많게는 4배까지 차이 났던 자치구별 쓰레기봉투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려다 보니, 원래 봉투 값을 적게 냈던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많이 비싸졌다고 느끼는 겁니다.

봉투 가격을 인상 배경에는 쓰레기 배출을 억제해 보자는 의도도 담겼습니다.

[장만수/서울시 도시청결팀장 : 우리는 매립장이 없어요. 2018년도까지 (쓰레기를) 줄여야 하는데 봉투 값이 너무 낮다 보니까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겁니다.]

이처럼 봉투 가격 인상은 나름의 타당성과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결정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주민 동의를 구하고 사전에 충실히 안내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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