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해서 인증하면 돈 줄게"…애잔한 '온라인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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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자해해서 인증해봐. 그럼 돈 줄게."

 잠시 뒤 누군가 요구한대로 해 이른바 '인증사진'을 올립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이런 행태를 '온라인 구걸'이라고 합니다.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구걸러(구걸+er)'라 부르고, 이들에게 무언가를 시키고 돈을 주는 사람들을 '구제러(구제+er)'라고 부릅니다. 

 보통 '구제러'가 인터넷 게시판에 돈 사진을 올리면, 돈이 필요한 '구걸러'들이 벌떼처럼 몰려듭니다. 일부는 절박하게 구걸하는 소리를 녹음해 올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구제러가 '미션'을 부여합니다. 대부분 굴욕적인 행위를 시켜 조롱거리로 삼으려는 걸 시킵니다. 인증사진이 올라오면 몇 천원 또는 몇 만원의 돈이 오갑니다. 이 온라인 구걸 행태는 디시인사이드 대출갤러리에서 비롯됐습니다.

 취재진이 한 구제러를 만나봤습니다. 예상 밖에도 그는 부유한 사람이 아니라 무직자였습니다. 그는 용돈을 받아 그 중 매달 50만원에서 80만원씩 구걸러에게 준다고 했습니다. 정이 많아 밥을 먹는 사람들에게 돈을 보내주고 뿌듯하다는 ‘구제러.’ 하지만 이 구제러 역시 돈을 주기 전에 ‘홀쭉한 배를 보여달라’며 굴욕적인 모습을 요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심리적으로 자기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온라인 상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픈 사람들과, 푼돈이라도 받으려 굴욕을 참아내는 사람들. 혹독한 취업난 속 주머니뿐 아니라 마음까지 텅 빈 젊은이들이 찾은 삐뚤어진 탈출구인지도 모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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