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왔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여름휴가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난 푸르른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선탠을?
아니면 고풍스런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여유있게 커피 한 잔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깊은 숲 속 캠핑을?
그런데 실상은 좀 다릅니다. 1000명의 성인남녀에게 물어본 결과 51%가 휴가 중 여행을 꼭 가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런데 휴가를 가지 않아도 좋다고 한 응답자 가운데 86%가 이번 여름휴가에 1박 이상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휴가 중에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사람들이 여행을 가겠다고 꿈꾸고 있는 이 상황…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어느 새인가 사람들이 휴가에는 꼭 여행을 가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문가 인터뷰)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여행 상품 마케팅, 친구가 SNS 올린 여행 사진들
이런 여행 관련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마치 쉴 때는 꼭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휴가 때는 꼭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몸과 마음에 여유를 주는 진정한 휴가가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휴가로 변질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휴가는 셀카와 인증샷 찍기, SNS에 올리기로 채워지고 심신의 휴식보다는 SNS에서 타인의 반응이 휴가 만족도의 기준이 돼버리기도 합니다.
혹시, 당신이 계획하는 여름휴가가 임무수행을(SNS 사진) 위한 전투적 휴가를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세상의 요구에 격렬하게 저항하며 흔한 인증샷 하나 올릴 것 없는 게으른 휴식이 오히려 더 알찬 휴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