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모습을 감춘 저녁. 떡장수 최영민 씨(41)는 오늘도 무거운 떡 상자를 어깨에 들쳐 맵니다.
거의 30Kg에 달하는 상자의 무게…. 하지만 최 씨는 오직 하나밖에 없는 다리로 그 무게를 견뎌대고 있습니다.
그는 30여 년을 다리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6년 전부터 거리에서 떡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한 다리로 걷기조차 힘들 텐데 그는 쉴 틈 없이 시장을 뛰어다닙니다. 심지어 웬만한 사람들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발이 빠릅니다.
일일이 사람을 찾아 다니며 떡을 파는 게 쉽지 않지만,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가 가득합니다.
새벽 2시, 그는 떡 상자를 다 비우고 나서야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지친 몸을 달랩니다.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듯 언제나 긍정적인 자세에 미소를 잃지 않는 최 씨지만, 그에게도 절망의 시간은 있었습니다.
최 씨는 불과 10살,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이미 3살 때 부모님을 모두 잃어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다리가 없다는 절망감, 남들의 불편한 시선, 최 씨는 점점 움츠러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춰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남들 앞에서 떳떳해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참고, 또 참으며 계속해서 도전했고 점점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이젠 다리 하나만으로 족구와 축구까지 즐기며 일반인들과의 시합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는 만능 스포츠맨이 됐습니다.
다리 하나 만으로도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최영민 씨. 행복한 미소에 드러난 긍정의 에너지가 계속되기를 응원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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