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되자 "강제노역 아니다" 딴소리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세계 유산 등재가 확정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가운데 일곱 곳은 강제노역 관련 시설입니다. 일본은 한일 합의에 따라 처음으로 강제노동 사실을 인정했는데, 막상 등재가 확정되자 합의된 문구는 '강제노역'이 아니라며 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강제 노역 사실을 설명하는 주석을 달아,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습니다.

[사토 구니/日 유네스코 대사 : 1940년대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에 반해 끌려와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환영 논평을 내면서도 강제노역 첫 인정이라는 대목에는 서둘러 물타기에 나섰습니다.

[기시다/일본 외무장관 :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은 강제 노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대표가 언급한 영어 표현은 의사에 반해 일을 강요했다는 뜻으로 강제노역과는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면 한국과 중국 징용 피해자들의 소송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번역본'이 아닌 영문본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과거 국제전범재판소나 국제사법재판소 판결문에는 '강제노역'을 표현하면서 이번 세계 유산 등재에 사용한 것과 똑같은 영어문구를 사용해왔습니다.

강제 노역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일본 정부 주장은 일본내 우익을 의식한 의도적인 억지주장이란 분석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