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일주일에 한 번 꼭 가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노숙자’ 곁입니다. 그는 도대체 누구길래,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노숙자들을 찾아가는 걸까요? 나시르 소바니 (Nasir Sobhani)는 ‘길거리 미용사 (Street Barber)’입니다. 그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무료로 노숙자들의 머리카락을 이발해 줍니다. 지저분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노숙자들의 머리카락… 나시르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요? 이 따뜻한 생각은 3년 전 우연한 기회로 시작됐습니다. 미용실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던 중 만난 남자가 마약 중독 극복을 축하하는 의미로 머리카락을 다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제가 다른 사람들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말을 들은 나시르는 그의 머리카락을 이발해줬습니다. 이발한 남자의 모습을 본 그의 엄마는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이때 나시르는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발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어요. 깔끔한 모습을 하면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시작된 ‘깔끔한 이발, 깨끗한 시작’ 프로젝트. 이런 나시르 역시 약물 중독자였습니다. 약물에 중독되어 거리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나시르.
"그들은 자신들에 대해 수치심을 느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마약 중독 당시 자신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것부터 봐요. ‘포기하지 마라! 천천히, 천천히! 하루, 하루!’"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 다시 건강해진 것에 감사하다는 나시르.
지금 그는 과거 자신 모습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이발로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나타나 이발해주는 나시르… 호주 노숙자들에게 나시르의 이발은 단순한 이발이 아닌,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