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신경숙 '전설' 수록 작품집 출고정지"


소설가 신경숙씨가 자신의 단편소설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고 사과하자 해당 작품이 실린 단행본 '감자 먹는 사람들'을 낸 출판사 창비가 책 출고를 정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염종선 창비 편집이사는 "'감자 먹는 사람들'에서 문제가 된 '전설'을 빼겠다는 신씨의 발언을 존중한다"며 "오늘부터 이 책 출고를 정지하고, 이미 유통된 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과하고 "출판사와 상의해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고 밝혔습니다.

창비 염 이사는 "신씨가 차기작 집필을 위해 서울을 떠나 있어 저희도 지금까지 연락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늘 공개된 작가 입장을 존중해 우선 해당 작품집에 먼저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염 이사는 이어 "창비 편집위원도 최근 이런 표절 문제에 대해서 비평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문학계에서 표절을 비평적 관점에서 연구·토론하는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며 "대증요법에서 나아가 문학계에서 표절이 왜 발생하고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탐구하는 비평적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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