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전기요금 4만 5천 원 넘으면 요금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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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친절한 경제입니다. 김범주 기자와 함께 할 텐데, 정부가 여름철 전기요금을 내리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모두 다 내리는 건 아니고요.

300㎾를 넘게 쓰는 집 같은 경우에 다음 달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싸게 해준다는 건데, 300㎾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오잖아요.

<앵커>

그러니까 이게 무슨 크기나 무게를 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생각하면 될까요?

<기자>

고지서에 보면 나와 있기는 해요, 그런데 좀 더 명확하게 말씀드리면 전기요금이 우리 집게 한 4만 5천 원이 넘어간다 그러면 해당이 되는 분들입니다.

300㎾가 4만 5천 원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동안 여름에 에어컨도 좀 틀고 싶고, 선풍기도 쓰고 싶고 그런데 못쓰신 분들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좀 내려준다 그러면 그런 분들까지도 아마 에어컨 팡팡 트실 것 같아요.

그러면 방법은 전기를 많이 쓸수록 값이 비싸지잖아요.

그런데 300㎾ 넘어서 쓰는 전기 중에 100㎾까지는 300㎾ 때 값으로 쳐주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만약에 400㎾를 썼다, 그러면 원래 한 8만 원 정도 요금을 내야 되는데, 1만 1천 원 넘게 요금이 싸져서 10만 원 밑으로 내려가요.

그래서 에어컨을 많이 틀어도 100㎾ 정도 다 쓰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전체 다 치면 1천억 원 이상 요금을 덜 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효과가 크다는 얘기네요. 그런데 궁금한게 그동안 매년 정부에서는 여름만 되면 전기 부족하니까 아껴쓰라고 얘기했었는데, 올해 왜 갑자기 이렇게 해줘요?

<기자>

그러니까요, 최근까지만 해도 전기 아끼라고 그래서 냉방 온도 높이라고 해서 땀 뻘뻘 흘리면서 일들 하시고, 그다음에 에어컨 튼 채로 문 열고 영업하면 단속도 하고 이랬었잖아요.

그런데 뭐가 달라졌냐면, 작년부터 전기가 좀 남습니다.

발전소를 많이 늘려서 너무 이게 여름에 남는 것도 안 좋으니까, 요금을 싸게 해서 수요를 올려보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볼게, 이렇게 하면 대기업들이 조금 돈을 벌게 되거든요.

왜냐하면, 그동안 돈이 돼서 대기업들이 민자발전소들이 많이 지었는데, 이 회사들이 원래 여름에 전기가 부족할 때 전기를 만들어서 한전에 비싼 값에 팔아서 돈을 좀 남겨왔어요.

그런데 올여름엔 전기가 남는다 그러니까 여기가 장사를 못 하게 생겼잖아요.

이번에 이렇게 요금을 내려서 전력소비가 늘어나면, 결국은 그 발전소들이 돈을 벌게 되는데 결국, 그 돈은 한전이 내야 되거든요.

정부는 한전이 올해 한 1조 원 넘게 이익이 나서 괜찮다고 그러는데, 한전 빚이 100조 원입니다.

100조 원 빚 있는 회사가 1조 원 벌었다고 이렇게 사실 쓰면 안 되는 건데, 깎아준다는데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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