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가뭄에 말라가는 채소들…식탁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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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는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비가 너무 안 왔죠. 너무 가물었었는데, 역시 농작물이 걱정입니다.

<기자>

네, 물가가 요새 너무 안 올라서 걱정이라는 정부 발표 이런 것도 있기도 합니다마는 사실 우리 먹고사는 물가는 그렇게 싸지가 않아요.

그런데 가뭄 때문에 특히나 농산물 같은 경우에 정말 물가가 만만치가 않은 게, 우리가 국도 끓여 먹고 아니면 김치도 해먹고 하는 정말 우리 식탁에 빠질 수 없는 배추 같은 경우에, 지금 저렇게 보시면 파랗게 잘 자라는 것 같잖아요.

그런데 저걸 가까이 가서 보면 안이 하얗게 다 말라가고 있습니다.

저 안에 펼쳐보면 저렇게 다 말라가고 있어요.

먹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마늘 같은 경우도 그렇고 파도 그렇고, 역시 지금 농사가 잘돼야 여러 가지 먹을 수 있는데, 저렇게 다들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배추, 무, 파, 지금 우리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이런 음식물들이 최근 5년 평균보다 40% 정도는 올랐습니다.

시장이나 마트 가보시면 다 느낌 받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언제 나아질 거냐, 문제가 뭐냐면, 지금 자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여름 배추를 심어야 되는데 농민들도 심으면 돈 되는 것 알지만, 심을 수가 없어요.

너무 말라서 땅이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한 20% 정도는 물량이 줄어서 비싼 상태가 상당히 오래갈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신창규/강원도 영월군 채소 담당 : (고랭지는) 인위적으로 사람이 물을 주고서 심기가 어려워서 땅에 수분이 없으면 모종 심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렇게 먹거리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데, 이번 달이나 계속 물가지수 발표하는 것 보면 이런 게 잘 반영이 안 될게요, 우리가 먹고사는 이런 물건들이 반영지수가 작아요.

그래서 또 뭐, 물가가 덜 올랐다.

이런 걱정하는 기사나 말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러려니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가뭄도 걱정이고 메르스도 걱정이고 그런데, 그래도 어제(16일) 조금 의미 있는 일이 하나 있었어요. 잘나가는 대기업 직원들이 자기가 버는 돈을 떼서 같은 회사 비정규직에게 당분간 좀 얹어 주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네, 반도체 만드는 SK 하이닉스라는 회사인데, 노조가 나서서 자기들이 올해 더 받게 되는 돈이 있잖아요.

이걸 일부를 떼서 하청업체들 직원들 월급에 얹어주자 합의를 한 건데, 그것도 그럴만한 게 지금 보시는 저 공장에서 정규직이나, 하청업체 사람들이나 똑같은 복장으로 똑같은 일을 사실은 해요.

그런데 월급이 거의 정규직의 절반, 혹은 60% 이런 정도입니다.

그래서 사기가 오르질 않으니까 어떻게 하기로 했냐면, 정규직들이 매년 월급이 오르잖아요. 호봉이 올라가면서.

그러면 그 오르는 월급의 10%를 떼서 하청업체 직원들 월급에 얹어주고, 회사도 그만큼을 똑같이 내놔서 주기로 했는데, 올해만 33억씩 해서 66억 원어치를 협력업체 직원들한테 올려주기로 했는데, 정규직의 80%가 될 때까지 저렇게 계속 노조와 회사가 주기로 했습니다.

[박태석/SK하이닉스 노조위원장 : 협력사도 우리 가족이다. 또 우리 협력사 직원들도 하나의 공동체 운명 안에 속해있는 그러한 사람들이다.]

잘 한 게 저 하청업체 분들도 똑같은 사람이잖아요.

같은데 남의 회사라는 느낌을 오히려 받았을 텐데, 저렇게 되면 우리 회사라고 같이 생각할 수도 있고, 또 한 가지 여기서 저런 행동을 뒷받침할만한 조사결과가 어제 또 하나 나온 게 있습니다.

<앵커>

어떤 조사인데요?

<기자>

그동안 왜 대기업이 돈을 벌면 중소기업이 같이 돈을 벌게 되고, 그다음에 부자들이 돈 벌면 이게 떨어지면서 가난한 사람들도 같이 돈을 벌게 된다.

낙수 효과라고 부르는데, 이게 IMF, 국제통화기금이 세계 150개 나라를 조사해봤더니 아니더라는 거예요.

보시면 맨 왼쪽에 저소득층 20%가 소득이 1%가 늘면 그 나라 5년 동안 성장률이 0.38%가 오른다는 겁니다. 중산층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고소득층은 소득이 늘면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는 거로 나왔어요.

왜냐하면, 그만큼 부자들한테 소득을 올려줘 봐야, 씀씀이가 퍼지지 않더라.

오히려 없는 사람들한테 돈을 주는 게 훨씬 더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이런 건데, 그런 차원에서 SK하이닉스의 저런 사례가 다른 회사들도 좀 보고 따라 하면 우리 경제에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고, 무엇보다도 보기가 좋습니다.

<앵커>

한동안 비정규직 문제가 과열되다 보니까 노노 갈등으로까지 번지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방법을 보여주는 회사가 있으니까 참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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