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가 다 사라졌네?"
영국에서 알파벳 A, B, O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누가 지운 걸까요?
영국 국민건강보험 NHS에서 진행하는 '사라진 종류 (Missing Type)'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운 겁니다.
이 캠페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6월 8일~14일) 일간지 미러 (Mirror), 병원 관계자, 유명 상표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A, B, O 글자를 지우고 있습니다. 왜 하필 A, B, O만 지우는 걸까요?
혈액 부족 현상 때문입니다. 사라진 알파벳 A, B, O는 새로운 헌혈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라지는 혈액입니다. 문장을 읽기 위해 알파벳 A, B, O를 채워 넣어야 하듯이 부족한 혈액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헌혈 참여가 절실함을 의미합니다.
[존 라탄 (Jon Latham)/NHS 대표 : 지난 10년간 헌혈자 수가 40%, 약 12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최근 영국 내에서 헌혈하는 사람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심각한 혈액 부족 현상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헌혈이 절실한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수입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이 헌혈자가 헌혈에 참여해야 합니다.
[김형섭/대한적십자사 헌혈지원팀 : 최근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헌혈하는 사람들이 30% 나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수혈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합니다.]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입니다. 이 날 만큼은 헌혈의 중요성을 한 번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