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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미국여성 혼자 노저어 태평양 횡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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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0대 여성이 하루 최대 16시간까지 혼자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겠다는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사는 모험가 소냐 봄스타인(29)입니다.

봄스타인은 미국 서부의 해안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목적지로 삼아 7일(현지시간)일본 동부의 해안도시 지바 현 조시를 출발했습니다.

작은 선실이 딸린 녹색 배에는 혼자 탑승합니다.

화석 연료를 일절 쓰지 않는 친환경 모험인 만큼 배에는 엔진 등 다른 동력원은 없고 오직 노젓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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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 29세 미

사고에 대비해 뒤를 따르는 선박도 없습니다.

다만 해안에 있는 지인들이 위성전화로 위치 정보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지인들은 악천후가 예고되면 24시간 전에 알려 봄스타인이 배를 단단히 묶고 배 안에 설치된 작은 선실로 피신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봄스타인이 조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항해할 거리는 무려 9천700㎞에 이릅니다.

그는 평온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하루에 14∼16시간씩 꼬박꼬박 노를 젓고 3개월 정도 뒤인 9월에는 목적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는 일은 산소통에 의지하지 않고 히말라야 산맥의 고봉을 등정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봄스타인은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는 여성으로 기록됩니다.

남성들 가운데 이 도전에 성공한 이가 3명이 있습니다.

여성 가운데는 두 번째 도전입니다.

첫 도전자인 사라 아우텐(29·영국)은 횡단에 성공하지 못하고 알류산 열도에서 모험을 마감했습니다.

이미 노를 저어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건넌 적이 있어 봄스타인은 이번 모험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습니다.

봄스타인은 달이 없어 파도의 방향을 관측할 수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대양 횡단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여기저기서 밀려드는 파도에 대처하지 못해 마구 튀는 노에 몸을 두들겨 맞는다"며 "흠뻑 젖고 다치기도 하면 정말 좌절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봄스타인은 고교, 위스콘신 대학 시절에 조정 선수로 활동했으나 교통사고를 당하자 엘리트 선수생활을 접었습니다.

그는 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자 2012년부터 다시 노를 잡고 스포츠 대신 모험에 뛰어들었습니다.

카누로 미국 워싱턴주에서 알래스카주까지 갔고 페달이 달린 배로 베링해를 건넜으며 미국 시애틀부터 멕시코 국경까지 2천900㎞를 질주했습니다.

봄스타인은 이번에 태평양 횡단 때 기후변화를 분석할 표본을 채집하거나 해수를 측정하는 장치를 배에 실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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