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어머니상을 연기하며 호평을 받아온 중견 배우 김용림, 나문희가 연극으로 함께 무대에 선다. 두 사람이 배우 조재현이 이끄는 수현재컴퍼니가 새롭게 제작한 연극 ‘잘자요, 엄마’에 동반 출연하는 것.
5일 수현재 컴퍼니 측에 따르면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이번 공연은 역대 엄마 ‘델마’ 역 출연진이 다시 뭉쳐 화제를 낳고 있다.
1985년 한국 초연 히로인이자 다양한 드라마에서 근엄하고 강인한 어머니로 거역할 수 없는 매력을 보여왔던 김용림과 2008년 ‘잘자요, 엄마’의 흥행역사를 다시 쓴 주역이자 귀엽고 소녀 같은 매력으로 사랑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는 나문희가 다시 한 번 딸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델마’역으로 돌아온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우리 시대의 어머니상을 그려왔던 연륜 있는 김용림, 나문희 두 배우가 펼칠 명품 연기 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 레퍼토리 극장(America Repertory Theatre)에서 초연된 연극 ‘잘가요 엄마’는 영화 ‘미저리’의 인상적인 연기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 케시 베이츠가 출연해 그 해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듬해인 1983년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잘자요, 엄마’의 한국 무대는 1985년 배우 윤여정 번역, 김수현 각색, 김용림, 윤석화 캐스팅으로 초연한 이후 엄마 역에 나문희, 박정자, 손숙, 윤소정, 예수정 딸 역에 연운경, 정경순, 서주희, 오지혜, 황정민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에 의해 재탄생되며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다.
‘잘가요 엄마’는 10일 티켓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다음달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