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2015시즌, '삼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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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KBO리그에서는 19917명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 중 19.3%인 3853명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건 엄청난 기록이다. 프로야구 34년 역사상 최고치다. 종전 삼진 비율 최고 시즌이던 2002년보다 1.6%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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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로 살펴봐도 역사적인 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 투수진의 탈삼진 비율은 22.9%로 사상 최고기록을 찍고 있다. 21%의 넥센이 역대 3위, 20.8%의 SK는 역대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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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쪽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을 치르고 있는 팀들이, 역대 최고 삼진 비율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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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처럼 스트라이크 존이 커졌기 때문일까? 아닐 가능성이 높다. 상식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커졌다면 볼넷 감소가 동반되어야 한다. 올 시즌 볼넷 비율은 9.9%. 지난해의 9.5%보다 오히려 늘었다.

신생팀 KT의 1군 데뷔 때문일까? 타자 쪽만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KT 타자들은 21.5%의 삼진 비율로 역대 2위니까. 그런데 KT 투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KT 투수들의 탈삼진 비율은 18%로 리그 최하위다. 즉 KT 때문에 삼진이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타자들이 삼진을 각오하고 장타를 추구하는 걸까? 롯데와 넥센을 제외하고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역대 최다 삼진 비율 2, 3위인 KT와 LG의 장타율은 각각 리그 10위와 9위다.

잠정적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투수 쪽에 있다. 지난해 뛰지 않았거나 기용 빈도가 적었던 '탈삼진 전문가'들의 이닝이 늘어났다. 현재 40.2%의 삼진 비율로 선동열-오승환을 제치고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는 정우람, 뒤늦게 잠재력을 꽃피운 심수창이 대표적이다. 탈삼진형 불펜요원이던 차우찬과 한현희는 선발로 전환해 투구이닝이 늘었다. 100타자에 조금 모자라 아래 표에 빠진 NC의 새 마무리 임창민(38.5%)과, 롯데의 새 셋업맨 이성민(31.5%)도 엄청난 탈삼진 비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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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삼진 퍼레이드 속에, 지난해 역대 최고였던 타고투저 현상이 조금 완화됐다. 지난해 11.2점이던 경기당 득점이 10.4점으로 하락했다. 작년에 '너무 심한 난타전이 재미없다'고 느꼈던 많은 분들이, 올 시즌을 조금 더 재미있게 느낄 잠재적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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