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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9.11상처 딛고…'원월드 전망대'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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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의 상처를 딛고 새로 지은 원월드트레이드센터.

'원월드 전망대'는 미국 최고층으로 공인된 이 건물 100층에서 102층 사이 약 400미터 높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360도 방향이 투명한 유리로 돼 북쪽으론 맨해튼의 화려한 빌딩 숲이, 남쪽으로는 자유의 여신상과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뉴욕만의 바다 풍경과 선박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리엔/영국인 관광객 : 자유의 여신상이 귀엽게 보이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멋지네요. 도시 상공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아요.]

1층에서 전망대까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불과 47초 만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 LED 화면에선 지난 400년 동안의 뉴욕 스카이라인의 변천사를 볼 수 있습니다.

원형 화면 아래로 내려보는 발밑 풍경은 아찔하기만 합니다.

입장권 판매는 한 달 전부터 시작됐는데 개장 첫날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입장료는 어른이 우리 돈으로 약 3만 5천 원, 어린이 2만 8천 원 정도인데, 9.11 피해자 가족과 구조요원들은 무료입니다.

미국인들에게는 9.11 테러로 폐허가 됐던 그라운드 제로의 재건 작업이 거의 14년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캐넌 월펄/뉴욕 시민 : 전망대 개장은 희망과 자유를 의미하죠.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다시 딛고 일어섰는지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맥클레이/관람객 : 우린 캘리포니아주에서 왔어요. 무너진 건물보다 더 넓고 높은 새 건물은 우리가 결코 포기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전통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뛰어넘는 뉴욕의 새로운 전망 명소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공사 9년 만에 전망대 개장으로 사실상 완공을 맞게 된 세계무역센터지만 그늘도 남아 있습니다.

입주 시작 6개월이 지났지만 전체 건물의 3분의 1 정도 공간이 아직 비어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대형 금융회사들이 비싼 임대료 부담 때문에 월스트리트 지역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9·11의 상처와 오랜 복구 기간으로 지역 분위기와 상권이 과거와 달라진 것도 새 월드트레이드센터가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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