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도 하나의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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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북 경산에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곳을 찾은 아파트 주민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 곳에 누군가 새끼 길고양이의 목을 자르고 보란 듯이 몸통만 놔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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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민은 고양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나 잔혹한 상황을 목격한 탓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을 통해 이 사진이 알려지면서 SNS 상에선 파문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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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너무나 참혹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지만 한국에서 길고양이가 학대받고 있는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봄이나 가을이 되면 길고양이가 번식하는 시기에 맞춰 길고양이들의 먹이에 쥐약 또는 독극물을 섞어 놓는 사례가 빈발합니다. 심지어 어린 새끼 길고양이와 어미를 한꺼번에 밟아 죽이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런 행위는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징역 1년 이하 또는 1천만 원의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런 일이 계속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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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먹이를 찾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뜯어놓거나, 번식기에 시끄럽게 운다는 등의 이유 때문입니다. 길고양이가 싫은 사람들은 개체 수를 줄인다는 이유로 개인이나 단체가 설치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훼손하고 급기야 길고양이들의 사료에 독극물을 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길고양이가 없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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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는 방법은 오히려 밥을 주는 것입니다. 2013년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 민원 탓에 골머리를 앓던 강동구는 이색적인 실험을 했습니다.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한 겁니다. 놀랍게도 그 뒤부터 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뜯어놓는다는 민원은 기존의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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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기 때 시끄럽게 울어대는 고양이가 줄어든 것도 급식소 설치 뒤입니다. 급식소에서 길고양이를 쉽게 포획한 뒤 중성화 수술을 해줄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번식이 불가능해 개체 수가 줄고, 더 이상 번식기에 시끄럽게 울지 않습니다. 길고양이를 통제할 수 있게 돼 인도적 해결이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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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의 박찬길 교수는 "길고양이를 유해 동물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당하는 불편을 줄여가면서 같이 공존해나갈 수 있는 생명체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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