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의 악명높은 해적 윌리엄 키드가 소유했던 보물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세인트 마리 섬 인근 바닷속에서 발견됐습니다.
BBC방송은 7일(현지시간) ' 캡틴 키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윌리엄 키드가 탔던 '어드벤처 갤리'호로 보이는 선박 잔해에서 50㎏ 무게의 은괴를 발견했으며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에게 증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물을 발견한 미국 탐험가 배리 클리포드는 "사람들이 300년간 캡틴 키드의 보물을 찾아왔으며 내가 찾게 될 줄 예상치 못했다"며 말했습니다.
그는 "더 많은 은괴가 있을 것"이라며 "시계가 탁해서 볼수 없었지만 은괴를 발견한 주변에 금속이 있는 것으로 탐지기에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BBC는 마다가스카르가 키드의 보물 발견 소식에 들떠 있다며 클리포드가 이끄는 탐사팀은 발견한 은괴에 S와 T자가 새겨져 있어 17세기 볼리비아에서 생산된 진품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잔해로 발견된 선박은 잉글랜드에서 건조된 것으로 보이지만 은괴가 정말 윌리엄 키드와 연관이 있는지는 더 입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선박 잔해의 목재 샘플을 분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1698년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어드벤처 갤리 호의 위치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으나 바닷속 진흙뻘에서 은괴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다가스카르 주재 티모시 스마트 영국대사는 은괴를 박물관에 진열할 계획이라며 이번 발견이 관광지로서 매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1645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캡틴 키드는 영국 정부에 의해 해적 소탕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나중에는 자신이 무자비한 해적으로 변모했으며 결국 1701년 처형됐습니다.
그가 엄청나게 많은 약탈 보물을 숨겼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전 세계에서 보물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캡틴 키드의 전설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소설 '보물섬'을 쓸 때 영감을 줬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