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 지난 일요일(3일) 저녁, 평화롭던 미국 위스콘신 주 매너샤의 다리에서 난데없이 총성이 울렸습니다.
한 청년이 자신의 약혼녀에게서 결혼을 못하겠다는 얘기를 듣자 홧김에 총을 꺼내 든 겁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습니다.
사진=CNN 캡처
그 시각, 에린 스토펠은 가족과 함께 산책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총기 난사에 한순간에 남편과 큰 딸을 잃었습니다. 자신도 배, 오른쪽 다리, 왼손 등 세 군데나 총을 맞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총상을 입은 에린에게 자신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남은 두 아이, 에르자와 셀라였습니다.
그녀는 어디서 또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을 뚫고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아들 에르자(7)와 딸 셀라(5)를 감싸 안은 뒤 이들을 사건 현장인 다리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소리쳤습니다.
"빨리 달려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해!"
에린이 초인적 힘을 발휘한 덕분에 다행히 어린 두 아이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범인이 자살함으로써 이 끔찍한 총기 난사 사고는 막을 내렸습니다.
출처=CNN
남편과 첫째 딸을 잃었지만 나머지 두 아이를 지켜낸 에린 스토펠... 그녀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태입니다.
[레이 조건/ 테다 클라크 메디컬 센터 박사: 세 군데에 총알을 입고도 사건 현장인 다리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구출한 에린의 행동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말 놀랍고도 영웅적인 실화입니다.]
사진=Gofundme 사이트 캡처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온라인 기금 모금 사이트에 에린의 가족을 돕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6일 오후 현재까지 121,835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1억 3천만 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총을 세 번이나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달려가 두 아이를 지켜낸 영웅, 그 이름은 '어머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