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고별회동서 "연꽃 되고팠지만 흙탕물에 오염"

유승민과 마지막 원내대표 회동…합의사항은 없어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마지막 주례회동을 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중도하차로 작년 10월 초 제1 야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우 원내대표가 오는 7일 임기를 마치게 되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월초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매주 우 원내대표와 마주앉아 국회 운영을 협의해왔다.

그동안 두 사람간 주례회동은 유 원내대표의 방인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이뤄져 왔지만, 이날 마지막 회동은 우 원내대표의 '터전'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됐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회동은 3개월간 손발을 맞춰온 서로에 대한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

유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와 함께 회의실에 입장한 뒤 카메라 앞에서 손을 잡고 선 뒤 "그동안 의회주의자이고 대화론자인 우 대표님의 면모를 주례회동과 비공개적인 여러 만남을 통해 확인하게 됐고 정말 존경하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표님의 개헌특위 제안에 대해 냉담할 수밖에 없어 정말 송구스러웠다"면서 "원내대표직을 그만 두시더라도 개헌특위 문제는 계속 주장하실 거죠?"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더 세게 할 거야"라고 맞받아치자 유 원내대표는 "그런(개헌특위) 제안에 대해 계속 진지하게 고민하고 언젠가는 꼭 화답을 해 드릴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받았다.

우 원내대표는 "진흙탕 같은 정치현실에서 연꽃처럼 해보려고 했다"면서 "생각해보면 국민이 보기에 '우윤근도 별 수 없는 친구구나' 할 정도로 많은 흙탕물에 오염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여야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도는 돼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왔지만, 저 역시 진영논리에 갇혀 한 발짝 못 나간 적이 있다"고 반성한 뒤 "권력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여야가 진영논리에 싸우는 정쟁을 그치기 불가능하다"며 '개헌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이어진 40분간의 비공개 회동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관광진흥법·지방자치재정법 등 계류법안 처리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의사항 없이 마지막 회동을 마쳤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이날 유 원내대표에게 최근 임기를 마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의 일대기인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를 선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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