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거리 전략 핵폭격기 추가 생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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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팽팽한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장거리 초음속 전략 폭격기인 Tu(투폴례프)-160 추가 생산에 들어간다고 모스콥스키 콤소몰례츠 지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카잔에 있는 카잔항공제작소(KAZ)를 방문, Tu-160 생산재개를 지시했다면서 이번 지시가 현재 차세대 전략폭격기가 검토·제작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Tu-160은 1987년 처음 실전 배치된 초음속 전략 핵폭격기로, 총 비행중량 275톤에 최대 시속 2천km를 낼 수 있습니다.

핵폭탄은 물론 X-55 순항미사일과 X-15 탄도미사일 등 40톤까지 무기를 실을 수 있으며 최대 무장한 상태로 1만km 이상 비행할 수 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Tu-160이 수십년간 운용돼 온 우수한 항공기지만 아직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장거리 항공기(폭격기)용 격납고의 개보수는 물론 로켓탑재 폭격기인 Tu-160의 제작 재개 결정을 내리는 게 불가피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초음속 폭격기 가운데 아직 이보다 더 나은 폭격기는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했다"면서 폭격기 생산 재개를 위해서는 KAZ의 기술적 재무장 능력을 결집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공군은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Tu-160 2대와 또 다른 장거리 폭격기인 Tu-22MZ 12대를 인도받게된다고 공군은 밝혔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그러면서도 Tu-160과 '곰'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터보프롭엔진의 다른 전략 폭격기인 Tu-95를 대체할 새로운 전략 폭격기 PAK-DA(차세대 장거리 폭격기)가 현재 제작중에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빅토르 무라호프스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PAK-DA 작업이 이미 몇년간 진행돼 왔다면서 그러나 2025년까지는 시제품이 나오기 어려우며 2030년이 돼야 양산체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전략폭격기는 지금 당장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 이들 폭격기가 순항미사일과 유도미사일 등 새로운 무기들로 무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폭격기는 핵 전쟁의 수단이 될뿐만 아니라 재래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라호프스키는 러시아가 현재 Tu-160를 추가 생산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수십대를 추가 생산해 40~50대 정도 보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공군은 현재 12~13대의 Tu-160을 보유하고 있다고 모스콥스키 콤소몰례츠는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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