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이탈 러시아 무인 우주화물선 폐기 수순

"궤도 벗어나 지상 추락할 것…손실액 약 1천억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전달할 화물을 싣고 발사됐던 러시아의 무인우주화물선이 정상궤도에서 벗어나 여전히 지상 관제센터의 통제권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외곽 (우주)비행통제센터는 이날 새벽(모스크바 시간) 두 차례에 걸쳐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와의 교신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통제센터는 이후 교신과 도킹 시도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관계자는 이날 "더이상 우주선과 ISS의 도킹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지상 전문가들의 과제는 우주선에 대한 통제를 회복해 안전하게 궤도에서 내린 뒤 폐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우주분야 소식통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프로그레스가 통제되지 않는 상태에서 궤도에서 벗어나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면서 지상으로의 정확한 추락 일시와 지점은 추락 몇 시간 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제를 벗어난 우주선은 중력에 이끌려 지구로 추락하다 대기층에서 대부분 연소되고 일부 잔해만 지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주선은 현재 지상으로 위치 정보와 자세 등에 관한 원격 자료를 보내지 않고 있고 자체 축을 중심으로 비정상적 회전을 하고 있다고 통제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인들을 위한 화물 2.5t을 싣고 전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발사체 '소유스 2.1a'에 실려 발사됐던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27M'은 이후 예정됐던 궤도를 벗어나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데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우주선과의 교신을 통해 비정상적 회전을 중단시키고 통제를 회복하지 못하면 우주정거장과 도킹할 가능성은 없다고 경고했다.

우주선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로켓 3단에 이상이 있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주분야 소식통은 프로그레스호 사고로 인한 손실액이 50억 루블(약 1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로켓발사체 소유스 2.1a와 우주선 가격을 합친 것이다.

프로그레스호는 러시아 보험회사에 약 20억 루블 상당의 사고 보험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우주당국은 우주선에 대한 통제를 회복하는데 실패해 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전달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화물 공급 때까지 우주인들에게 필요한 물과 산소, 식량 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음 화물 공급은 오는 6월로 예정돼 있다.

미국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 X의 우주화물선 드래건이 6월 19일 ISS로 화물을 운송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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