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이 올해 들어서만 고위관리 15명을 처형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서 숙청하는 건데, 이런 공포정치는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겠죠.
보도에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우리의 산림청장에 해당하는 북한의 임업성 부상이 갑자기 처형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전당, 전군, 전민이 떨쳐나 산림복구 전투를 힘있게 벌여야 한다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가르침은…]
김정은이 지시한 산림 녹화사업의 방향에 불만을 토로한 게 처형 이유로 분석됩니다.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도 과학기술의 전당 지붕을 꽃 모양으로 바꾸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이견을 제기했다가 지난 2월 처형됐습니다.
지난달에는 은하수 관현악단 단장도 총살됐습니다.
[이철우 의원/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 : 추정은, (은하수 관현악단장이 김정은의) 가족 관련해서 무슨 비밀을 누설한 거 아니냐.]
올 들어서만 벌써 15명을 처형하는 등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부터 고위간부들을 처형하는 공포정치를 펴고 있습니다.
[신경민 의원/국회 정보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 : 김정은은 이견을 제시할 경우에는 권위 도전으로 간주해서 본보기로 처형으로 대응을 합니다.]
군 간부들은 계급을 수시로 강등하는 것으로 군기를 잡고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이달 들어 대장에서 상장으로 한 계급 강등됐습니다.
다음 달에 러시아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국정원은 내다봤습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남편은 김일성대 동기생으로 추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정택, CG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