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엑스포 한국관…"한국의 맛과 멋, 한곳서"

"물흐르듯 동선에 주안점…한식에 이야기 담아 소개"
6월 23일 한국의 날 개최…다채로운 사전·부대행사


밀라노 엑스포에서 선보일 한국관은 미래 먹거리인 '한식' 홍보를 테마로 전시와 한식당, 문화상품관이 물흐르듯 연결되는 동선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한국관은 밀라노 북서부 지역에 마련된 전시관 서쪽 입구 초입에 마련됐으며, 영구 전시관으로 운영될 특별시설 바로 옆 'N10' 부지에 위치했다.

백색의 한국관 외관은 우리 고유의 음식을 담는 그릇인 '달항아리'를 닮았다. 직선으로 구성된 엑스포 행사장과 대비를 이루며 '동·서양의 만남'을 상징화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공식 엠블렘 또한 오방색을 사용해 달항아리를 본딴 형태로 구성했다.

입구에 마련한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조형물은 식량의 안정적 확보와 풍요를 기원하는 인류의 염원을 상징한다. 독특한 고유의 문화 유물을 내세워 관람객의 첫 시선부터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연면적 3천990㎡인 한국관은 참가국 가운데 9번째 규모다. 높이 12m, 지상 3층으로 세 가지 주제로 꾸며지는 전시 공간과 한식당, 문화상품관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공간에 들어선 관람객들의 첫 시선은 각국 언어로 설명하는 음식의 영양소 수치들에 꽂힌다. 이어 비만, 인스턴트 식품의 과잉 생산, 식량 자원 고갈과 기아 등 인류가 처한 문제들을 표현한 다양한 오브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두 번째 전시공간은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한식에 대한 소개에 주안점을 둔다. 움직이는 스크린으로 연출하는 영상을 통해 한식이 계절과 색상, 재료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조화와 균형, 융합의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전통 옹기가 마당에 늘어선 듯한 공간은 발효음식으로서 한식의 특징을 알리는 동시에 우리 전통미 부각도 염두에 둔 전시다. 발효의 효모 작용을 영상으로 보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로부터 발걸음을 옮긴 관람객들은 마지막으로 미래음식으로서 한식의 가능성을 소개하는 메시지와 색상을 담은 스크린을 접한다. 함축적 메시지와 초록 색상을 활용해 한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겠다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

이렇게 전시관을 나서게 되지만, 전시의 끝은 아니다. 전시관 출구로 이어진 1층 홀에는 소나무와 정원수로 된 작은 정원과 가상의 생물들을 묘사하는 디지털 연못을 조성해 보여준다.

전시관 관람을 마친 이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문화상품관과 한식 레스토랑을 향한다.

문화상품관에선 전통소반과 유기수저 세트 등 우리 식문화와 관련한 물품 50종, 전통 공예 39종 등 168종의 전통 상품들을 판매한다. 상품마다 우리 문화적 배경이 담긴 이야기를 담아 보여주는 갤러리 형태로 운영한다.

한지 식탁 매트와 한식 레시피 노트 등 자체 개발 상품들도 포함했다.

한식당은 CJ푸드빌 비비고가 운영 책임을 맡아 6종의 특별 메뉴와 잡채, 닭강정, 갈비 등 단품 메뉴, 호떡 아이스크림과 붕어빵, 누룽지 젤라또 등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

영국 런던 등지에서 한식세계화에 도전해온 CJ푸드빌은 김병필 비비고 총괄 셰프의 책임 하에 이번 한식당 운영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탈리아 갈비가 우리 갈비찜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기는 송아지 정강이뼈 고기를 재료로 한 오소부코(Osso buco)를 차용하고, 비빔면 재료도 소면 대신 가늘고 긴 파스타 종류인 '카펠리니'를 쓰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한국관 개관식은 현지시각으로 내달 1일 오전 10시 30분 열린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개관식은 한국관 알파벳(Korea Pavilion)을 새긴 옹기 뚜껑을 열어젖히는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행사를 준비해온 문체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자원부, 한식재단, 국립민속박물관 등과 긴밀한 협력 하에 엑스포 행사를 한식세계화 재점화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 밥상으로의 초대' 특별전을 로마에서 지난 23일부터 내달 7일까지 개최한다. 한식재단은 행사 기간 밀라노 시내에서 김치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6월 23일은 엑스포 내 '한국의 날'로, 전야제와 패션쇼, 기념만찬과 한복 패션쇼 등이 풍성하게 열린다. 농식품부와 산업부 등은 푸드페어와 한국 농수산식품 수출 상담회 등을 행사 기간 현지에서 개최하며 지원 사격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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