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 단독 응찰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금호산업 지분 매각의 본입찰에 호반건설 한 곳만 응찰했습니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오늘(28일) 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만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응찰액을 포함한 조건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채권단 관계자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응찰액으로 6천7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2월 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네 곳의 재무적투자자(FI)는 결국 응찰하지 않았습니다.

산업은행은 이번에 접수한 제안을 오늘 저녁 열리는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부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통상적으로는 단독 입찰시 유효응찰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찰을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하이닉스 사례 등 단독 입찰을 인정한 경우가 있는 만큼 채권단협의회가 투명성·공정성을 고려해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응찰액입니다.

이번에 매각하는 금호산업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천955만 주)입니다.

현재 주가로는 5천억 원을 밑돌지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라는 점에서 경영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8천억 원∼1조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시장 일각에서 추산하고 있습니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3년간 분양 아파트가 완판된 데 힘입어 현금 보유 규모가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응찰에 앞서 하나대투증권과 손잡고 4천억 원 규모의 지원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써낸 응찰액이 채권단의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운영위원회에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결정합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을 경우 추후 채권단 전체회의를 소집해 유찰시키고 재입찰에 부칠지를 논의하게 됩니다.

만약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추후 벌어질 막판 '머니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박삼구 회장이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은 뒤 한 달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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