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손길 못 미치는 산간 오지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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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지진 나흘째를 맞아 네팔 정부와 각국 구조대가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카트만두 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오지에는 아직까지 구호의 손길이 충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네팔 경찰청의 카말 싱 밤 대변인은 "구조팀을 파견하고 도로를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카트만두 이외의 지역 거주민들에게는 아직 지원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산이 많은 네팔은 도로가 뚫리지 않아 도보로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마을과 마을 사이를 이동하는 데 걸어서 수시간 내지 수일이 걸리기도 한다.

이러한 지역 특성상 통신망도 촘촘하게 연결되지 못했는데 그나마도 지진 이후 단절된 지역이 많다.

이 때문에 일부 오지에는 구조대나 구호물자가 도달하기는커녕 정확한 피해 상황도 파악이 안되고 있다.

네팔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지진 피해가 큰 지역에 헬기를 이용해 구호 물자 등을 실어나르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구호단체 플랜인터내셔널의 우니 크리슈난 재난대응팀장은 "농촌 지역의 정보가 극히 제한돼 있어 카트만두 바깥의 피해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물자 조달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진앙지인 고르카 일대의 작은 마을들은 강진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아직까지 구호의 손길에서 소외돼 있다.

AP통신은 이 지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농촌지역에서는 주민 90% 이상이 지진의 피해를 입었지만 산간 도로가 끊기고 비바람으로 헬기 착륙도 어려워 이들 지역에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고르카 지역 관계자는 "고르카 지역에서 지진으로 22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부상자가 수천 명에 달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그럼에도 중앙 정부로부터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카에 27일 도착한 월드비전의 구호요원은 "비교적 최근에 지은 콘크리트 건물은 무사하지만 일부 마을은 폐허가 됐다"며 "나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한 구호대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드라바티강 유역의 작은 마을인 시파갓의 주민들도 지진 이후 여진의 공포 때문에 무너진 집 대신 천막 아래서 생활하고 있으나 구호 물자가 전혀 도달하지 않아 음식과 식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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